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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뤄지는 정무수석 인사…왜?

입력
2017.05.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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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에서 추천한 최재성∙김민석

본인 고사와 당청 이견으로 제외

靑선 강기정∙전병헌 유력 카드

추미애 대표 비토說 흘러나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 당무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대표실에 입장하고 있다.오대근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 당무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대표실에 입장하고 있다.오대근기자

논공행상 문제를 두고 표면화되고 있는 당청 갈등 속에 청와대 정무수석 인사가 속절없이 미뤄지고 있다. 정무수석 인사의 경우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의 교감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점에 비춰 보면, 양쪽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무수석 인사가 지연되면서 당청 갈등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와대는 더불어민주당 추천을 포함해 전직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무수석 후보 군을 좁히고 최종 결정만 남겨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에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최재성 김민석 전 의원이 본인이 고사하거나 당청간 이견으로 제외된 가운데 청와대에서는 강기정 전병헌 한병도 전 의원을 유력한 카드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 전직 의원 모두 정무수석 자리를 맡을 의향이 있어 민주당 지도부의 반대만 없다면 임명이 늦어질 이유는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인사 지연과 관련해 추미애 대표의 비토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추 대표의 입김과 관련해서는 대선 당시 선대위 구성 때문에 생긴 앙금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당시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해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는 경선 과정에서 상황본부장을 맡았던 강 전 의원이 당 선대위에서도 종합상황본부장을 맡는 게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추 대표가 측근인 김민석 전 의원을 강력히 추천하며 공동상황본부장을 주장한 뒤 잡음이 생겼고 결국 강 전 의원이 물러서면서 김 전 의원이 단독으로 종합상황본부장을 맡는 쪽으로 정리됐다. 당시 후보 비서실장이던 임 실장이 강력 반발하면서 당과 캠프에 내홍이 생겼고 지금까지 앙금을 풀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에서도 추 대표의 반대 때문에 정무수석 인사에 고심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추 대표 쪽에서도 불편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추 대표 측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도 추 대표와의 관계를 감안해 김 전 의원을 초기 캠프에 합류시키려 할 정도로 거부감이 없다”면서 도리어 임 실장과 청와대를 겨냥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다른 켠에서는 “당청이 합심을 해 국정운영을 해 나가도 모자란 판에 선거 때 논공행상과 계파갈등을 이유로 인사가 지연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okilbo.com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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