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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비록 수형생활 중이지만 아이는 꿋꿋하게 살도록 도와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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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비록 수형생활 중이지만 아이는 꿋꿋하게 살도록 도와줘야죠”

입력
2017.05.1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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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분 충주구치소장 매년 청주여자교도소에 장학금 전달

김응분 충주구치소장
김응분 충주구치소장

“여성 수형자들이 가장 고통스러워 하는 건 한창 자라는 아이들을 돌볼 수 없다는 사실이에요. 그들의 자녀가 꿋꿋하게 자랄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엄마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2일 청주여자교도소에 장학금 150만원을 전달한 김응분(54ㆍ여) 충주구치소장은 “여성 장기수나 무기수의 자녀들에게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1년부터 매년 수백 만원을 청주여자교도소에 기부하고 있다. 이 돈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여성 모범수형자 자녀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되고 있다.

김 소장은 여성 수형자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아는 교정 공무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전국 유일의 여성 수형자 전담 교정시설인 청주여자교도소에서 1989년 10월 개청할 때부터 2008년 말까지 20년 가까이 재직했다. 이 기간 그는 여성 장기수들을 옆에서 지켜보며 그들의 고민과 아픔을 실감했다고 한다.

그는 “수형자 한 명 한 명 상담해보니 자녀들 상당수가 엄마가 구속된 뒤 가정에서 버려지거나 나쁜 길로 빠져 들기도 했다”며 “이런 자녀들의 상황을 전해들을 때 여성 수형자들은 아주 힘들어한다”고 했다.

김 소장은 “여성 수형자의 안정적이고 모범적인 수형 생활을 돕기 위해 그들의 자녀들도 함께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녀들이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꿋꿋이 일어설 수 있도록 계속 돕고 싶다”고 말했다.

충북 보은여중ㆍ고를 졸업한 김 소장은 지역 후배 사랑도 남다르다. 2001년부터 17년간 매년 두 차례씩 모교 후배 2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충주=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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