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한국 골프의 영건 김시우(22ㆍCJ대한통운)가 메이저 급 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김시우는 12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5언더파 67타를 친 공동 선두 윌리엄 거트(미국), 매켄지 휴즈(캐나다)에 2타 뒤진 공동 7위다.
첫 홀인 10번홀(파4)부터 버디를 낚은 김시우는 16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았다. 313야드짜리 드라이버샷을 오른쪽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뒤 세컨드샷을 곧바로 그린 위에 올렸다. 김시우는 3.5m짜리 이글퍼팅을 성공하면서 단번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시우는 후반 들어 2개의 버디를 잡았지만 보기도 2개를 범해 잠시 주춤했다. 5번홀(파4)에선 세컨드샷이 러프에 들어가 보기를 했고, 7번홀(파4)에선 티샷이 벙커로 들어가 보기로 홀아웃했다.
그러나 현재 공동선두에 2타 차에 불과하기 때문에 나머지 라운드 성적에 따라선 우승 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다. 2014∼15년 PGA의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경험을 쌓고 PGA 투어에 데뷔한 김시우는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 그해 PGA 투어 신인왕 후보에 꼽히는 등 한국 남자골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올 시즌엔 CIMB 클래식에서 공동 10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 기록이다.
한편 강성훈은 버디 3개에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로 공동 32위에 올랐고, 2011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최경주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51위다. 노승열은 1오버파 73타로 공동 66위에 올랐다.
세계 ‘톱3’는 나란히 부진했다.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16번홀에서 이글을 낚았지만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면서 첫날을 공동 32위로 끝냈다. 2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더블보기를 2개나 범하면서 1오버파 73타로 공동 66위에 그쳤다. 3위이자 디펜딩챔피언인 제이슨 데이(호주)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18위로 시작했다.
이들 세 선수가 스트로크 방식 대회에서 대결하는 것은 올해 처음이다.
한편 올해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17번홀에서 홀인원을 잡아내면서 갤러리를 열광시켰다. 티잉그라운드에서 고작 137야드에 불과하지만, 연못 속에 섬처럼 자리잡은 솥뚜껑 그린으로 악명 높은 17번홀은 지난해 36개의 볼을 수장시켰다. 그러나 홀인원에도 불구하고 가르시아는 1오버파 73타에 머물렀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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