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약물 복용 둘러싸고 감정 싸움
마리아 샤라포바(30ㆍ러시아)와 유지니 부샤드(23ㆍ캐나다)의 감정싸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불붙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2일(한국시간) “최근 샤라포바의 한 팬이 부샤드를 조롱하는 게시물을 올리자 샤라포바가 직접 ‘좋아요’를 눌렀다”고 전했다. 이 게시물은 9월에 출간 예정인 샤라포바의 책을 패러디 했다. 책 표지에 부샤드의 얼굴을 넣고 그 아래에 ‘내가 샤라포바였으면 좋을텐데( I Wish I Was Maria Sharapova)’라는 문구를 적었다. 이 신문은 “샤라포바가 이 게시물에 일부러 ‘좋아요’를 누른 것인지 아니면 실수로 그런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샤라포바와 부샤드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미모와 기량을 겸비한 대표적인 선수로 꼽힌다. 특히 2014년 윔블던에서 준우승한 부샤드는 ‘제2의 샤라포바’로 불렸다.
하지만 최근 둘은 거의 ‘원수’가 되다시피 했다.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15개월 자격 정지를 받고 지난달 말 코트로 돌아온 샤라포바를 향해 부샤드가 “사기꾼”이라고 맹비난했기 때문이다. 부샤드는 “샤라포바와 같은 선수는 종목을 불문하고 다시 복귀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일이 있은 지 불과 열흘 만에 두 선수는 코트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무투아 마드리드오픈 2회전에서 만나 부샤드가 2시간 52분 접전 끝에 2-1(7-5 2-6 6-4)로 승리했다. 이전까지 샤라포바를 상대로 4전 전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부샤드는 이기고 나서 펄쩍펄쩍 뛰며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뻐했다. 이어 기자회견에서 “다른 선수들이 나를 많이 응원해줬다”며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다시 샤라포바를 겨냥했다.
그 동안 부샤드의 발언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던 샤라포바가 SNS를 통해 불편한 감정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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