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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복귀 류현진, ML 데뷔 최다 10실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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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복귀 류현진, ML 데뷔 최다 10실점 ‘참사’

입력
2017.05.1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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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LA 다저스)이 12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덴버=AP 연합뉴스
류현진(LA 다저스)이 12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덴버=AP 연합뉴스

부상자명단에 올랐다가 11일 만에 복귀한 류현진(30ㆍLA 다저스)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투구로 무너졌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8피안타 6볼넷 10실점(5자책)이라는 믿기 어려운 성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10실점은 2014년 4월5일 샌프란시스코전 8실점(6자책)을 넘은 자신의 메이저리그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릿수 실점을 한 건 박찬호 세 차례, 서재응 한 차례에 이어 다섯 번째다. 볼넷 6개도 2013년5월 18일 애틀랜타전(5볼넷)을 넘어선 자신의 한 경기 최다다.

101개의 공을 던지고 0-10으로 뒤진 5회초 타석에서 대타 스콧 반 슬라이크로 교체된 류현진은 팀이 7-10으로 져 시즌 5패(1승)째를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4.05에서 4.99으로 치솟았다. 

지난 1일 필라델피아와 홈 경기에서 5⅓이닝 동안 1점만 주고 호투해 4연패 뒤 973일 만에 승리를 따낸 류현진은 당시 경기에서 엉덩이 타박상을 당해 이튿날인 2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판명됐고, 류현진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8일 이후 34일 만에 다시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류현진은 콜로라도와 앞선 두 차례 등판 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약했다.

설욕을 다짐하면서 시즌 2승에 도전했지만 류현진은 1회부터 불안하게 출발했다. 볼넷과 안타로 몰린 2사 2ㆍ3루에서 이안 데스몬드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아 먼저 2점을 내줬다. 1회에만 3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2회 10타자나 상대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선두타자 라이언 해니건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제프 호프먼의 희생번트 때 포수 오스틴 반스가 2루 송구 실책을 저질러 주자를 모두 살려준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지만 놀란 아레나도에게 우중월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마크 레이놀즈에게도 우전안타를 허용, 추가 실점한 류현진은 데스몬드를 고의4구로 거른 뒤 카를로스 곤살레스에게 다시 2루타를 맞아 2점을 더 헌납했다. 

3회는 공 7개로 삼자범퇴시켜 안정을 되찾는가 싶더니 4회 다시 3실점을 더 하고 주저앉았다. 특히 2점을 내 주고 이어진 1사 2ㆍ3루에서 라이언 해니건 타석 때는 데뷔 후 첫 보크까지 범하며 완전히 ‘멘탈 붕괴’된 모습을 보였다. 전날까지 5연승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콜로라도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던 팀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최악의 투구였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은 제대로 꺾이지 않았고, 커브도 밋밋하게 들어가는 등 변화구가 뜻대로 구사되지 않았다.

한편 추신수(35ㆍ텍사스)는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치른 샌디에이고전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텍사스는 5-2로 승리해 3연승을 달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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