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의 사장단 연수 프로그램
마힌드라 유니버스에 47명 참여
“다양한 나라의 경영진과 만나
현지 성공사례 배우는 계기 돼”
/그림 1아난드 마힌드라(가운데) 마힌드라그룹 총괄회장과 최종식(오른쪽) 쌍용차 대표이사가 지난 3월말에 열린 서울모터쇼에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쌍용차 제공
“제대로 된 미래 비전을 위해선 최고경영자(CEO)도 꾸준히 공부하며 성장해야 한다.”
최종식(67ㆍ사진) 쌍용자동차 대표이사가 최근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HBS)을 찾아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11일 쌍용차에 따르면 최 대표는 지난 7일부터 미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마힌드라 유니버스 프로그램’을 이수 중에 있다. 수업은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이뤄지며 경영사례 중심의 연구 및 토론, 특강, 워크숍 등 총 16개 프로그램으로 12일까지 진행된다. 최 대표는 “이번 프로그램 참가는 2015년에 이은 두 번째”라며 “세계화의 흐름을 통찰력 있게 연구할 수 있고, 다양한 나라에서 온 고위 경영진들과 만나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현지 성공사례를 배우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이번 하버드행은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지원에 의한 것이다. 최 대표뿐만 아니라 임한규 해외영업본부장 등 임원 2명과 아난드 마힌드라그룹 총괄회장, 파완 고엔카 그룹 대표이사 등 47명이 참여했다. 마힌드라그룹은 CEO들의 자기계발을 위해 2007년부터 하버드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세계적인 석학들과 예술이나 사회학, 인문학, 디자인학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다 보면 일상에서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와 이해, 그리고 또 다른 의미를 깨닫는다는 총괄회장의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말했다.
마힌드라 총괄회장은 모교인 하버드대에 인문학분야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인 1,000억원을 기부했을 만큼 학문적 소통을 중시하고 있다. 하버드대는 인문학센터를 ‘마힌드라 인문학센터’로 명명했을 정도다. 호미 바바 마힌드라 센터 책임자는 “센터는 다양한 교류를 통해 인문학에 관한 다양한 의견과 흥미로움을 찾는데 중요한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힌드라 총괄회장은 인재 육성을 중시하듯, 각 사업부문의 CEO에게도 전권을 위임하는 경영전략으로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쌍용차 역시 자율경영을 보장한 덕에, 지난해 9년 만에 처음 흑자로 돌아섰다. 쌍용차는 이런 그룹의 경영철학에 따라 2009년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난 1,800명 중 60여명을 최근 추가 복직시켰다. 2013년 무급휴직자 454명 복직, 지난해 2월 40명 추가 복직에 이은 세 번째다.
지난달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마힌드라 회장은 쌍용차 직원들의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며 향후 4년간 1조원 투자를 약속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를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고 있고 그 가치와 가능성을 신뢰하고 있다”며 “추가 투자금으로 제품개발 등에 노력을 쏟으면 쌍용차는 한층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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