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풍자지 ‘샤를리 에브도’
나이만 강조한 여성혐오 만평 구설
"악의적...유치하다" 비판 잇달아
프랑스 시사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에마뉘엘 마크롱(39)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의 25세 연상 부인인 브리짓 트로뉴(64)를 소재로 한 여성혐오적 만평을 실어 구설에 올랐다.
샤를리 에브도는 10일(현지시간) 마크롱 당선인이 트로뉴의 배 위에 손을 댄 채 웃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는, “그가 기적을 일으킬 것이다!”라는 문구를 넣은 만평을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트로뉴의 배는 임신을 한 듯 불룩하게 묘사돼 있다.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은 트로뉴가 임신할 수 있는 나이가 지났음을 부각시키며 마크롱 부부의 나이 차이를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부부는 2007년 결혼했지만 슬하에 자녀가 없다.
만평을 두고는 트로뉴의 나이를 문제 삼은 여성혐오적 삽화라는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네티즌은 “이런 만평을 여성이 그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언론의 자유가 여기서는 여성혐오, 악취미와 결합했다”고 비판했다. “샤를리가 지나치게 유치했다”, “하나도 웃기지 않다. 바보 같고 악의적이다”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앞서 해당 주간지는 지난해 초 터키 해안에서 주검으로 발견돼 시리아 난민들에 대한 유럽의 개방 정책을 이끌어낸 세 살 박이 아일란 쿠르디를 미래의 성추행범으로 묘사하는 만평을 실어 대중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2015년 1월에는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평을 실은 것을 계기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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