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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정2구역 펀드조성 불발로 151억 떠안은 인천도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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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정2구역 펀드조성 불발로 151억 떠안은 인천도시공사

입력
2017.05.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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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업자에 계약금 2500억과

금융비용 131억까지 돌려줘야

모델하우스 건설비 20억도 내

도공 “새 사업자가 부담할 것”

인천 부평구 십정동 열우물경기장 주차장에 자리한 십정2구역 견복주택에서 토지 등 소유자들이 이주 계획서를 접수하고 이주비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인천도시공사 제공
인천 부평구 십정동 열우물경기장 주차장에 자리한 십정2구역 견복주택에서 토지 등 소유자들이 이주 계획서를 접수하고 이주비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인천도시공사 제공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거환경개선사업에 민간기업이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뉴스테이 사업을 연계해 추진 중인 인천도시공사가 임대사업자 측의 부동산펀드(사업비) 조성 불발로 금융비용과 견본주택(모델하우스) 건설비를 모두 떠안게 됐다.

11일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인천 부평구 십정2구역과 동구 송림초 주변구역 뉴스테이 사업자인 ㈜마이마알이 측은 최근 6,500억원 규모의 십정2구역 펀드 조성에 실패했다. 이 회사는 당초 올 2월까지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으나 시간을 맞추지 못했고, 도시공사와 협상을 통해 기한을 이달 10일까지 3개월 연장한 바 있다.

마이마알이 측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지난해 2월 십정2구역과 송림초 주변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 시행자인 도시공사와 부동산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십정2구역과 송림초 주변구역 계약금으로 각각 2,000억원, 500억원 등 모두 2,500억원을 도시공사에 냈었다.

도시공사는 마이마알이 측과 부동산 매매계약을 해지하고 자체 예산으로 사업을 끌어가면서 새로운 뉴스테이 사업자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도시공사는 이날 “마이마알이 측이 ABCP(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어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제안해왔으나 사업성이 악화될 수 있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시공사는 3개월 안에 새 사업자를 찾고 당초 계획대로 7월 철거에 착수하고 12월 공동주택 건설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황효진 도시공사 사장은 “부동산 펀드 조성 성공 여부와 관계 없이 정상적인 사업 추진으로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부동산 매매계약을 해지함에 따라 마이마알이 측에 계약금 2,500억원을 금융비용(연 4.99% 이자) 131억원을 더해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공사는 부평구 십정동 열우물경기장 주차장에 자리한 십정2구역 모델하우스 건설비까지 부담한 상태다. 마이마알이 간판이 달린 모델하우스를 짓는 데만 20억원이 들었다.

새 사업자 선정과 해당 사업자의 부동산 펀드 조성 과정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도시공사는 앞서 새 사업자 선정 시 금융비용 등 손실에 따라 십정2구역 전체 사업비 규모가 5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마알이 측은 최근 부동산펀드 조성 최종 무산 전에 부동산 매매계약을 해지하고 새 사업자를 선정하면 주민 부담과 사업 기간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도시공사를 압박하기도 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건설비를 도시공사가 부담하는 것은 맞지만 당분간이다”라며 “새 사업자가 선정되면 그 쪽에서 최종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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