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서 대변인 자리 비운 사이
전달력 탁월한 女부대변인 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줄곧 자신의 ‘입’ 역할을 해온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을 교체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론되는 인물은 지난 5일부터 백악관 정례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35) 부대변인. 스파이서 대변인은 해군 예비역 훈련 때문에 수일 간 자리를 비우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0일(현지시간)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샌더스 부대변인의 임무 수행에 흡족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제임스 코미 미국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발표 이후 취재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샌더스의 대처능력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예비군 훈련에 참여하는 대신 백악관에서 임무수행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다.
스파이서 경질을 암시한 폴리티코 보도에 대해 샌더스는 “말도 안된다. 스파이서와 일하는 것은 즐겁다”고 일단 부인했다. 하지만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스파이서보다 샌더스의 전달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백악관 대변인 교체가 전례 없는 일은 아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초대 대변인이었던 조지 스테파노풀러스 현 ABC뉴스 앵커는 몇 차례 말 실수를 해 선임 5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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