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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조정 사령탑'에 홍남기 미래부 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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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조정 사령탑'에 홍남기 미래부 1차관

입력
2017.05.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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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초대 국무조정실장으로 홍남기(57)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을 임명했다.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기획재정부와 대통령 비서실, 미래창조과학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직을 경험했다”며 “특히 정책기획 분야와 조정업무 등에 있어 탁월한 역량을 갖췄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진보와 보수 정권에 걸쳐 두루 능력을 인정받아왔다는 점도 인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홍 실장은 강원 춘천 출생으로 춘천고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맨체스터 샐포드대에서 경제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해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 예산청, 기획예산처, 기획재정부 등 공직 생활 대부분을 경제부처에서 보냈다. 3년간 주미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일하며 국제 감각도 익혔다. 이후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사무처장 시절에는 당첨금을 20년간 나눠 지급하는 연금복권 발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해 초 미래부 1차관에 임명된 이후엔 창조경제와 과학기술전략, 미래인재 정책을 총괄했고,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산하에 바이오특별위원회를 신설했다. 홍 실장은 작년 10월 미래부 국정감사 기간 중 국산 과학기술위성 3호가 먹통이 된 채 돌고 있었다는 주장이 일부 국회의원과 언론을 통해 제기된 데 대해 브리핑을 자청해 오해임을 설명하며 “과학자들의 사기가 떨어져 억장이 무너진다”고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홍남기 신임 국무조정실장이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재직 당시 언론을 대상으로 정책을 설명하는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부 제공
홍남기 신임 국무조정실장이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재직 당시 언론을 대상으로 정책을 설명하는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부 제공

홍 실장은 추진력과 성실함을 인정 받아 노무현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두 번에 걸쳐 청와대 근무를 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엔 이날 함께 임명된 이정도 신임 총무비서관, 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장관과 같이 청와대 정책실에서 일했다. 당시 정책 개발과 혁신에 앞장선 공로로 노 전 대통령에게서 격려금을 받아 화제가 됐다. 박근혜 정부에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부터 합류해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렸고, 이후 국정기획수석비서관실과 정책조정수석비서관실에서 일했다.

홍 실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미래부 직원, 출입기자들과 이임 인사를 나눴다. 그는 “공직을 접는가 했는데 총리실에서 더 일하게 됐다”며 “미래부에서 보고 듣고 배운 것을 잊지 않겠다. 무엇을 하든 열심히, 그리고 바르게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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