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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특종’ 한겨레 기자, 靑 대변인 내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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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특종’ 한겨레 기자, 靑 대변인 내정 논란

입력
2017.05.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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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기자, 조기대선 이끌어 낸 ‘창업공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아직 확정된 바 없다”

김의겸 한겨레신문 팀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의겸 한겨레신문 팀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순실 게이트 관련 특종 보도를 했던 김의겸 한겨레신문 선임기자가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겨레신문은 물론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번지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가 대통령 탄핵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창업공신인 현직 언론인의 정치권 진출에 대한 비판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와 한겨레신문 등에 따르면 김 선임기자는 청와대 대변인에 내정됐으며 발표만 남겨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김 선임기자는 현재 휴가 상태로 공식적으로 사표는 제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겨레신문은 보도 독립성 논란을 의식한 듯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10일 온라인판에 공개하고 11일자 지면에 실었던 김 선임기자의 칼럼인 ‘정권교체의 숨은 의인’을 온라인에서 삭제한 상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김 선임기자의 대변인 인선 여부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만 밝혔다.

경북 칠곡 출생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8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한 김 선임기자는 지난해 가을 최순실 국정농단 정국에서 특별취재팀을 이끌며 최순실씨 딸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과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최씨 단골 마사지센터장이라는 내용의 굵직한 특종보도를 여러 건 했다. 이후 수백만 명이 참여하는 촛불집회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이 이어지면서 특종보도는 재조명을 받았다.

때문에 김 선임기자의 청와대행을 두고 청와대는 물론, 한겨레신문은 신중한 입장일 수밖에 없다. 대통령 탄핵으로 진보 진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대선을 치러야 했던 자유한국당의 반발도 예상된다.

김 선임기자의 내정설이 나돌기 전에 청와대 대변인으로 거론돼왔던 유정아 전 KBS 아나운서는 이날 내정설을 전면 부인했다. 유 전 아나운서는 TBS 라디오에 출연해 “(대변인 내정은)사실이 아닌 걸로 파악하고 있다”며 “어제 하루 시달리면서 생각을 해보니 그래도 주변에서 이 사람이라면 할 만하다고 그런 이야기가 떠도는 것 아닌가 싶다. 그게 아니라 무안해지는 것도 있지만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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