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무조정실장으로 임명된 홍남기(57ㆍ사진) 전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은 재정과 예산 업무 경험이 풍부한 경제 관료다. 정책 조정 업무도 많이 맡았던 터라 정책의 우선순위를 따져 부처간 의견을 조율하는 국무조정실장 자리에 적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홍 실장은 공직 생활 대부분을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예산청, 기획예산처, 기획재정부 등 예산ㆍ기획ㆍ재정 분야의 경제부처에서 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사무처장 시절에는 당첨금을 20년간 분할 지급하는 연금복권 발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까닭에 지난해 초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으로 임명됐을 때 부처 안팎에서 다소 의외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미래부에서는 창조경제와 연구개발, 과학기술전략, 미래인재 정책 업무를 총괄했다.
유학과 외국 근무로 국제 감각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영국 맨체스터 샐포드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에선 워싱턴주정부 예산성에 1년간 파견 근무하며 현지 예산 시스템을 익혔다. 3년간 주미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도 일했다.
능력과 성실함을 인정받아 진보 성향 노무현 정부와 보수 성향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근무를 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경제수석비서관실 행정관과 정책실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정책 개발과 혁신에 기여한 공로로 노 전 대통령에게 격려금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때는 국정기획수석비서관실과 정책조정수석비서관실에서 기획비서관으로 근무했다.
강원 춘천 출생이며, 춘천고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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