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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나쁜 일자리 총량만 늘면서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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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나쁜 일자리 총량만 늘면서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

입력
2017.05.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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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취업자 42만명 증가 불구

4월 청년 실업률 11.2% ‘취업난’

제조업 일자리 10개월 연속 감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42만명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새 일자리가 취업 전선에 쏟아지는 청년들을 다 품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특히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는 10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청년층 실업률은 오히려 더 올라갔다.

11일 통계청의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657만7,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42만4,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20만명대로 떨어졌다 2월 37만1,000명으로 반등한 후 3월에는 46만6,000명을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에서 취업자가 16만1,000명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교육서비스업(8만8,000명) 부동산업 및 임대업(8만7,000명) 도매 및 소매업(7만8,000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일자리의 ‘질’은 그리 좋지 않았다. 건설업에서는 아파트 마무리 공사에 필요한 인력 수요가 확대되며 일용직 중심으로 고용이 늘었다. 반면 ‘괜찮은 일자리’로 평가되는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6만2,000명 줄며 작년 7월 이후 감소세가 이어졌다. 제조업 취업자는 1월 16만명, 2월 9만2,000명, 3월 8만3,000명 등 매달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조선ㆍ해운 등 산업 구조조정 여파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자영업자가 10만5,000명이나 증가한 것도 안 좋은 신호다. 구조조정으로 직업을 잃은 이들이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고용이 총량적으로는 증가했지만 청년층의 취업난을 해결할 만큼 사정이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달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2%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통계청이 실업자 분류 기준을 변경(구직기간 1주→4주)한 1999년 6월 이후 4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전체 실업률 역시 4.2%로 2000년 4월(4.5%)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등 청년층이 가고 싶어하는 일자리가 여전히 부족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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