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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뉴스] 풍산개? 유기견? 동경이? ‘퍼스트 도그’ 후보는

입력
2017.05.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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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풍산개 마루를 쓰다듬고 있다. 문재인 선거 공식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풍산개 마루를 쓰다듬고 있다. 문재인 선거 공식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새 정부의 첫 인선이 잇따라 발표되는 등 정국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반려인들과 동물단체 사이에선 무엇보다 대통령과 함께 할 ‘퍼스트 도그(first dog)’, ‘퍼스트 캣(first cat)’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데요. 문 대통령이 그만큼 동물 애호가로도 알려져 있기도 하고, 또 동물을 위한 공약도 내놓았기 때문에 그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 문 대통령이 풍산개 마루, 진돗개 깜이, 고양이 찡찡, 뭉치 네 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서실에 확인한 결과 현재 대통령이 키우는 동물은 양산에 있는 마루 한 마리뿐입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반려동물 정책을 발표하면서 “원래 개 3마리, 고양이 2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정치하는 바람에 감당하기 어려워서 지금 다른 분에게 맡기고 고양이도 딸한테 맡겨놓고 있다”며 “양산 집에는 마루만 있는데 반려동물과 편하게 함께 할 수 있는 여유를 찾고 싶다’고 말 한 바 있습니다.

2012년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는 마루, 바우, 깜 개 3마리와 찡찡이, 뭉치 고양이 2마리를 키운다고 답한 적도 있는데요. 주변인들 얘기과 문 대통령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바우와 깜, 뭉치는 이웃들이 돌보고 있고, 찡찡이는 딸 문다혜씨가 돌보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의 반려동물 하면 마루의 부인이기도 한 진돗개 지순이도 빠질 수 없습니다. 문 대통령은 블로그 ‘문재인 스토리’에 “유기견 센터로 보내려 했지만 목 끈이 살을 파고들어 안락사시킬 수밖에 없다는 얘길 듣고, 동물병원에서 치료 후 직접 키우게 됐다”며 “지순과 마루가 낳은 새끼를 신청자에게 분양했다”고 적은 바 있습니다. 현재 지순이의 근황은 확인 중에 있습니다.

마루와 지순이가 함께 낳은 새끼들. 문재인 공식 페이스북
마루와 지순이가 함께 낳은 새끼들. 문재인 공식 페이스북

문 대통령의 반려동물 이외에 또 다른 퍼스트 도그 후보들도 있습니다. 동물단체 케어가 추천한 ‘토리’입니다. 동물단체 세 곳은 각각 퍼스트 도그로 보호소에서 살고 있는 세 마리를 각각 추천했는데요. 문 후보 측은 “토리는 검은색 털의 개로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있다는 철학과 소신에서 토리를 입양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지난달 말 문 대통령 대선 캠프는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을 통해 천연기념물 제540호 동경이 두 마리의 분양이 가능한지를 물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경주개동경이보전협회’는 서울대 측에 분양이 가능하다고 회신했다는데요, 당시 캠프 측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대구경북의 상징견과 함께 새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면 통합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고 합니다.

비서실 측에 따르면 아직 어떤 동물을 데려갈지, 유기견 토리를 입양할지 또 시점은 언제인지 정해진 건 없다는 입장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찡찡이를 안고 있다. 문재인 공식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찡찡이를 안고 있다. 문재인 공식 페이스북

물론 유기견을 청와대에 입성시키는 것도, 통합의 의미를 위한 동경이를 입성시키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이라고 해서 일반인들과 다르게 많은 수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또 퇴임 후 동물들은 어떻게 될까요. 반려동물은 가족으로부터 사랑 받고 교감할 때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첫 유기견 퍼스트 도그, 첫 퍼스트 캣의 탄생도 중요하지만 함께 진정한 가족으로서 눈 맞추고 의지가 되며 퇴임 후에도 함께하는 퍼스트 도그, 퍼스트 캣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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