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진드기가 옮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된 환자가 올해 처음으로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일 SFTS 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 M(79)씨가 증상이 악화해 9일 사망했다고 11일 밝혔다.
제주에 거주하는 M씨는 최근 고사리 채취 등 야외활동을 한 뒤 지난달 29일 집에서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로 옮겨졌다. 다음날인 30일 입원 중 고열, 혈소판 감소 등의 증세를 보였고 이달 2일 제주보건환경연구원에서 유전자자 검사결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4일 증상 악화로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9일 패혈성쇼크 및 다발성장기기능상실로 숨을 거뒀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가 전파하는 감염병으로, 잠복기 이후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2013년 이후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 19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특히 농업이나 임업에 종사하는 50대 이상의 감염자가 많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본 관계자는 “야외활동 시 긴 옷 착용 및 외출 후 목욕하고 옷 갈아입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며 “만약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38도 이상의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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