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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탄 난무한 베네수엘라 시위현장에 울려 퍼진 바이올린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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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탄 난무한 베네수엘라 시위현장에 울려 퍼진 바이올린 선율

입력
2017.05.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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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남미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무력 시위 현장 한가운데서 평화를 염원하는 한 남성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신원 미상의 한 남성은 이날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호세 마르티 광장에서 정부군과 시위대가 격돌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 바이올린 연주를 이어갔다. 그는 정부군의 최루탄과 시위대의 화염병이 뒤섞인 현장에서 주변의 만류에도 오직 연주에만 열중했다. 당시 그에게 보호장비라곤 베네수엘라 국기가 그려진 헬멧뿐이었다.

그의 연주 장면은 비디오 저널리스트인 이반 에르네스토 레이에즈가 우연히 찍어 트위터에 올렸고, 이는 CNN 방송을 타고 세계에 방영됐다. 처음엔 바이올린 선율이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줄 알았다는 레이에즈는 “그가 연주를 계속해 이름조차 물어볼 틈이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3월 29일 대법원이 국회를 해산하고 국회 권한을 대법원으로 귀속시키면서 혼란이 극에 달한 상태다. 행정부와 사법부를 장악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국회 해산을 통해 입법ㆍ사법ㆍ행정의 모든 권력을 독점하려던 시도는 삼일천하로 끝나면서 그에 대한 퇴진 요구가 거세다.

이태무 기자 abcdefg@h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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