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이 회사에서 분할된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전기ㆍ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 등 4개 회사의 주식이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돼 거래가 재개됐다. 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14.97% 오른 18만500원에 장을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나머지 회사 주식도 이날 시초가보다는 하락했지만 분할 이전 자산 비율에 맞춰 산정한 평가가격과 비교해선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분할 상장된 현대일렉트릭은 시초가 대비 8.50% 내린 28만원을 기록했고,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로보틱스는 각각 4.38% 하락한 24만원, 5.22% 하락한 39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초가와 비교해선 하락폭이 컸지만 평가가격 대비 상승폭은 컸다. 현대일렉트릭의 평가가격은 15만3000원으로 83%나 올랐고,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로보틱스도 평가가격 대비 각각 54%, 48% 상승했다.
이날 재상장으로 현대중공업의 지주사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는 현대로보틱스가 맡는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글로벌서비스를 자회사로 갖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분할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3.4%,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를 넘겨받아 지주사 요건을 갖췄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에 분할 상장된 현대중공업 등 4개사의 기업가치가 모두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8일 “현대중공업 분할법인 4개사의 재상장 이후 합산 시가총액은 기존 현대중공업 시가총액 대비 31.7% 증가한 16조5,20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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