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존중 받는 사회 만들어 달라…정치적 권리 보장" 주장
9일 19대 대선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실제로는 참정권이 없는 만 18세 이하 청소년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모의대선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다.
한국YMCA전국연맹(전국연맹)은 제19대 대선 투표가 열렸던 9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전국에서 진행된 '모의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총 5만1,715표 중 2만245표를 얻어 39.14%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모의대선에서는 실제 투표와 달리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36.02%를 얻어 근소한 차로 2위에 올랐다. 이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10.87%),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9.35%),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91%) 순으로 이어졌다.
모의대선은 전국연맹 등이 꾸린 ‘청소년이 직접 뽑는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 운동본부’가 서울 등 전국 30곳에 실제 투표소를 마련해 진행했다. 모의대선에는 홈페이지를 통해 투표권이 없는 만 19세 미만 청소년 선거인단 6만75명이 모였고 그 중 86.08%인 5만1,715명이 참여했다.
30개 투표소 중 하나인 광화문 모의투표소는 대선 투표 당일인 9일 종일 북적댔다. 모의대선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본인 휴대폰으로 신원확인을 받은 다음 기표소에 들어가 실제 대선과 똑같은 14명 후보 중 1명을 택하는 방식으로 선거를 치렀다.
모의대선은 만 18세 청소년의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전국연맹은 “인류는 신분, 성별, 인종의 벽을 무너뜨리면서 인권과 민주주의를 확장해왔고 남은 것은 나이의 장벽뿐”이라며 “문 당선인이 공약한 대로 만 18세 청소년이 참정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연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청소년 대통령’ 당선증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