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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그림자로 불린 30년 외길 경호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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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그림자로 불린 30년 외길 경호 전문가

입력
2017.05.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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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발탁해 군부 연결고리 차단

내부사정 정통 ‘경호실 개혁’ 기대

주영훈 대통령 경호실장.
주영훈 대통령 경호실장.

주영훈 신임 대통령 경호실장은 경호실 공채 출신의 전문가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마지막까지 수행한 그림자로 불린다. 이번 인선은 박근혜정부 들어 군 출신이 지휘하며 온갖 인사 잡음의 진원지가 됐던 경호실을 경호 전문가에게 맡기는 문민화의 성격도 띠고 있다.

주 실장은 1984년 공채를 통해 경호관에 임용된 이래 30여 년간 경호 분야의 한길을 걸어왔다. 보안과장, 인사과장, 경호부장 등 대통령 경호실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했고, 참여정부 때 경호실 가족부장을 맡아 관저 경호 등을 담당하다가 안전본부장을 지냈다. 노 전 대통령 퇴임 후에는 봉하마을에 함께 내려가 전직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경호팀장으로 노 전 대통령 내외를 보좌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도 전직 대통령 등록 비서관으로 봉하마을에서 일했고, 이후에는 봉하마을을 지키며 권양숙 여사의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다.

무엇보다 민간 출신이 다시 대통령 경호실의 수장으로 발탁되면서, 군부와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임 박흥렬 경호실장은 국방부 장관을 지낸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과 육사 동기로, 박근혜정부 내내 경호실을 이끌면서 군인들의 줄서기와 군 인사 개입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군 안팎에서는 ‘좌 관진, 우 흥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군 관계자는 10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보다 청와대에 포진한 두 거물의 입김이 훨씬 세다는 게 정설”이라고 말했다.

주 실장은 경호실 조직과 내부 사정에 정통하기 때문에 경호실 개혁의 적임자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이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를 강조하고 있어 대통령 경호 방식의 변화도 예상된다. 주 실장은 대선 기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에서 청와대 이전과 그에 따른 경호, 시설의 안전 업무를 도맡아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 실장은 1월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을 놓고 청와대가 “관저에서 근무했다”고 주장하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진실을 호도하는 짓을 묵과할 수 없다”며 “등ㆍ퇴청을 안 한 대통령은 없었다”고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5ㆍ9 대선 당일에는 문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페이스북에 “벅찬 감동이다”면서 “(권양숙) 여사님 부둥켜안고 목놓아 울고 싶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충남 금산(61) ▦중동고ㆍ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 ▦연세대 행정대학원 ▦대통령경호실 안전본부장 ▦민주당 선대위 광화문대통령 공약기획위원회 부위원장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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