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등 GS그룹 경영진에
경남고 출신들 많아 이목 집중
정도현 LG전자 사장 등은 후배
SK네트웍스 회장은 경희대 동문
이봉관 서희그룹 회장 특히 친분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하면서 재계 인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의 경제민주화ㆍ재벌개혁 공약으로 긴장하고 있는 재계는 이들 인맥이 정부와 기업의 소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재계 인맥은 대부분 학연으로 이어진다. 그는 부산에서 경남중학교, 경남고등학교(25회ㆍ1971년 졸업)를 나와 경희대 법대를 졸업했다. 경남고는 GS그룹 핵심 경영자들의 모교여서 특히 관심이 집중된다. 허창수(69) GS그룹 회장이 경남고 21회로 문 대통령의 4년 선배이고, 우상룡 GS건설 고문은 25회 동기다. 하영봉 GS에너지 부회장(24회), 정택근 GS부회장(26회)도 문 대통령과 함께 학교를 다녔다. 조효제 GS에너지 부사장(35회)도 경남고 동문이다.
다만 GS그룹은 신중하고 조심스런 입장이다. 허 회장이 이끄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정경유착의 창구로 지목돼 더불어민주당이 해체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문 후보 캠프가 주요 경제단체장과 간담회를 가졌을 때도 전경련은 초청 대상에서 빠졌다.
문 대통령의 고교 동기인 기업인은 박영안 태영상선 사장, 정철수 일신화학공업 사장 등이 있다. 정도현 LG전자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 등은 문 대통령의 고교 후배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임우근 한성기업 회장, 박준 농심 부회장,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사장, 임형규 SK텔레콤 부회장, 정철길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동철 두산엔진 사장 등도 경남고 동문이다. 특히 경남중ㆍ고 출신 경제인 모임인 ‘덕경회’는 문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덕경회에는 오완수 대한제강 회장을 비롯해 송규정 윈스틸 회장, 윤성덕 태광 대표이사 등이 있다.
경희대 72학번인 문 대통령의 대학 동문 기업인들도 주목받고 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이봉관 서희그룹 회장 등이 경희대 동문인데 특히 이 회장은 문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 총동문회장을 지낸 이 회장은 문 대통령이 2012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때 직접 꽃다발을 전달하며 축하했다. 서희건설과 계열사 유성티엔에스가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됐던 것도 둘 사이가 각별하기 때문이다.
오완수 대한제강 회장과 홍하종 DSR제강 대표이사는 덕경회 회원이면서 경희대 동문이기도 하다.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 최평규 S&T그룹 회장, 허동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 양호철 모건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 한국지점 회장도 경희대를 나왔다.
참여정부 시절 인맥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었던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과 아프리카TV 설립자인 문용식 전 사장이 대표적이다. 이상호 회장의 전 부인인 김수경 우리들생명과학 대표는 2014년 ‘내 친구 노무현’이란 소설을 내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정권에서 정경유착이 심각한 문제가 됐던 만큼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겠지만 평소 동문회에 잘 참석하지 않던 문 대통령이 지난해 가을부터 동문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감안할 때 경남고, 경희대 재계 인맥이 새 정부와 연결고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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