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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첫날 코스피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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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첫날 코스피 ‘숨고르기’

입력
2017.05.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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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급등 부담에 22p 하락

코스피가 22.64포인트 하락한 2,270.12로 장을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22.64포인트 하락한 2,270.12로 장을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첫날 증시 성적표는 파란색(하락)이었다. 새 정부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기 보다는 그 동안 쉼 없이 달려온 데 대한 숨고르기 차원이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2.64포인트(0.99%) 떨어진 2,270.12로 마감됐다. 연 이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이 시작되자 마자 급등해 2,323.22까지 치솟았지만 곧 바로 2,300선을 내 주며 밀렸다. 외국인 투자자는 1,07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과 개인은 각각 391억원, 1,009억원씩 순매도했다. 삼성전자가 10거래일 만에 3.02% 떨어져 228만원으로 내려 앉았고,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도 2.28% 하락해 신고가 행진이 꺾였다.

정치 테마주도 추락했다.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된 우리들제약은 전 거래일보다 20.78%나 폭락, 1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DSR제강(-22.13%) 바른손(-21.72%) 고려산업(-15.71%) 등도 급락했다. 홍준표 테마주로 엮인 세우글로벌(-3.62%)과 안철수 테마주 안랩(-1.53%)도 약세였다.

이날 코스피 흐름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풀이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전 중엔 2,300선도 돌파했기 때문에 하루 떨어졌다고 상승장이 바뀌었다고 볼 순 없다”며 “지수가 이달 들어서만 100포인트가량 오른 만큼 일종의 ‘쉼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3~18대 대선 다음날에도 코스피는 평균 0.2% 떨어졌다. 김대중(-5.13%) 이명박(-0.92%) 전 대통령도 당선 직후엔 지수가 하락했고 노무현(0.03%) 박근혜(0.32%) 전 대통령도 당선 직후엔 지수가 상승했지만 취임 다음날엔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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