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KBS·MBC·SBS)의 제19대 대선 출구조사가 주요 5당 후보의 득표율을 거의 정확하게 맞춰 화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로부터 받은 사전투표자 관련 자료를 잘 활용한 결과다.
9일 오후 8시 공개된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1.4%,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3.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8%,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7.1%,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5.9%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조사의 신뢰도는 95%, 표본 오차범위 ±0.8%포인트다.
최종 개표 결과 득표율은 문 후보 41.08%, 홍 후보 24.03%, 안 후보 21.41%, 유 후보 6.76%, 심 후보 6.17%였다. 문 후보는 0.32%포인트, 홍 후보는 0.73%포인트, 안 후보는 0.39%포인트, 유 후보는 0.34%포인트, 심 후보는 0.27%포인트의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지상파 3사와 한국방송협회가 구성한 ‘방송사 공동 예측조사위원회’(KEP)는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30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8만9,716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했다. 사전투표율이 26.06%에 달해 출구조사 정확도에 변수가 될 것이란 예측이 있었으나, KEP는 선관위에서 사전투표자의 지역, 성별, 연령 등 인구통계학적 자료를 미리 받아 조사에 활용했고 오차범위를 줄였다.
KEP의 한 관계자는 “시대적 상황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높을 것이라 예측했고, 투표율이 20%가 넘어가면 전체 투표자의 5분의 1이 되기 때문에 (출구조사)정확성이 떨어질 것이라 판단했다”며 “선관위의 자료는 유출 우려 때문에 당일 정오 최소한의 인력에게만 제공했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 첫 도입된 심층출구조사 기법도 정확도에 기여했다. 심층출구조사는 지지 후보를 물을 뿐 아니라 “왜 투표했나” “후보에게 어떤 기대를 갖고 있나” 등 투표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질문을 던진다. 출구조사 비용도 예전 10억원 가량에서 20~30%를 늘려 정확도를 기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