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장사론 처음…삼성전자 3배
아이폰8 출시되면 1조달러 전망
애플이 미국 상장 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 총액 8,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새 기록을 썼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0.64% 오른 153.99달러에 마감하며 종가기준 역대 최고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시총 규모는 8,247억달러(934조원)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상장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애플이 시가 총액 8,000억달러 돌파라는 이정표를 새로 썼다”며 “꿈의 시총으로 불리는 1조달러 달성도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의 시총 규모는 이란과 오스트리아의 국내총생산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시총 약 324조원인 삼성전자의 3배 수준이다.
올해 애플 주가는 33% 급등했다. S&P500 지수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올해 애플보다 더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2001년 마이크로소프트의 66% 상승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지난 12개월 동안 애플 주가 역시 그만큼 상승했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 이런 성장 추이가 지속한다면 이 기록도 깨질 수 있다.
WSJ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에 큰 배팅을 한 데다 올해 말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나오게 될 아이폰 8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도 애플 주가에 대한 예상치를 높이고 있다. 드렉셀 해밀턴의 브라이언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내년 초 애플 주가 예상치를 20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WSJ의 팩트셋에 따르면 이는 40명의 애플 애널리스트 가운데 가장 낙관적인 수치로 만약 그의 예상대로라면 내년 초에 애플의 시총 규모는 1조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애플에 이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2위,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각각 3위와 4위로 뒤를 이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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