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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화원 길’ 다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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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화원 길’ 다시 열린다

입력
2017.05.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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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국립공원 금대봉 탐방로 16일부터 개방

‘숲의 요정’ 얼레지 비롯 야생화 수백 종 장관

자원보호 위해 하루 탐방객 300명으로 제한

한 뿌리에서 두 줄기가 자라 각각 꽃을 피우는 쌍둥이바람꽃이 지난 6일 태백 대덕산 자락에 다정한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한 뿌리에서 두 줄기가 자라 각각 꽃을 피우는 쌍둥이바람꽃이 지난 6일 태백 대덕산 자락에 다정한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때 묻지 않은 야생화 군락지가 펼쳐져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태백산 국립공원 금대봉 탐방로가 다시 열린다.

태백산 국립공원사무소는 16일부터 10월말까지 태백산맥 줄기 대덕산에서 금대봉에 이르는 7.7㎞ 탐방구간을 한시적으로 개방한다고 10일 밝혔다. 천상의 화원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온라인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미리 신청해야 한다. 하루 탐방인원은 최대 300명까지다. 국립공원사무소 등은 희귀식물 보호와 산불예방을 위해 2013년부터 5월에서 10월까지 제한된 인원에 한해 탐방로를 한시적으로 개방하고 있다.

이 구간은 동쪽으로는 풍력발전단지로 유명하 매봉산, 남쪽과 북쪽으로는 함백산과 대덕산에 둘러 쌓여 있다.

해발 1,418m 금대봉 코스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봉우리까지 오르는 동안 능선 주변에 만개한 야생화 수백 종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천상의 화원’. 최근에는 ‘숲의 요정’이라 불리는 얼레지를 비롯해 제비꽃, 바람꽃, 미나리아재비, 한계령풀, 넝쿨용담 등 이름도, 자태도 생소한 야생화가 만개해 있다는 게 국립공원사무소의 설명이다. 사진작가들의 출사 장소로도 각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탐방객이 출발지점에서 정상까지는 평탄한 오솔길로 일반인들이 쉽게 오를 수 있다. 정선 고한읍에서 입구까지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하면 트레킹 코스를 찾는 외지 관광객들의 접근도 용이한 편이다.

태백산 국립공원사무소는 개방기간 중 전문해설사와 함께하는 ‘꽃 바닷길, 금대봉’ 프로그램을 매달 첫째, 셋째 주 토요일 운영한다. 꽃과 희귀식물에 대한 설명과 이에 얽힌 사연을 접할 수 있다. 김진광 태백산국립공원 사무소장은 “야생화 등 자연환경 보전을 위해 한정된 인원에게 예약을 받아 탐방로를 개방키로 했다”며 “천상의 화원 탐방코스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슬로우 탐방문화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외래종에 밀려 최근 좀처럼 보기 어려운 토종민들레가 지난 6일 강원 태백시 금대봉 길목에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외래종에 밀려 최근 좀처럼 보기 어려운 토종민들레가 지난 6일 강원 태백시 금대봉 길목에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태백산국립공원 금대봉 탐방로 인근에 갖가지 야생화가 활짝 피어 있다. 태백산국립공원 사무소 제공
태백산국립공원 금대봉 탐방로 인근에 갖가지 야생화가 활짝 피어 있다. 태백산국립공원 사무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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