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일어난 산불 건수가 지난해 연간 발생 건수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9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모두 451건으로, 지난해 발생한 총 건수(391건)보다 60건이나 많았다.
피해 면적은 축구장 800개 면적에 달하는 513ha로, 지난 6일 동시 발생한 강원 강릉(57ha)ㆍ삼척(270ha), 경북 상주(13ha) 산불 피해 면적만 340ha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연간 피해 면적(378ha)과 맞먹는 수준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올 봄이 지난해에 비해 유난히 건조했다. 바람도 많이 불어 크고 작은 산불이 자주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타 지역에 비해 산세가 험준한 삼척은 피해가 훨씬 더 컸다. 강릉과 상주는 인력ㆍ헬기를 동시에 투입하는 진화 작업이 가능했지만 삼척은 전적으로 헬기 진화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산림청의 설명이다.
올해 발생한 산불 원인 중 ‘입산자에 의한 실화’가 133건으로 전체 발생 건수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과 삼척 산불 역시 입산자의 실화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외에 ▦쓰레기 소각 77건 ▦논밭두렁 소각 76건 ▦주택 화재가 옮겨간 사례가 25건 등으로 ‘인재(人災)’가 대부분이었다.
한편 삼림당국은 10일부터 산불 재난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했다. 9일 오전 3건의 산불을 모두 진화하고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됐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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