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내정된 이낙연 전남지사가 10일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이라는 주제를 동시에 끌고 가는 데 주력하겠다”는 일성을 밝혔다. 두 주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국정기조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30분 기자회견을 갖고 국무총리 등 주요 인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급거 상경해 서울 용산역 접견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이라는 것이 잘못 들으면 상충하는 것처럼 들릴 수가 있다”며 “상충하는 것이 아니고 두 가지가 함께 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두 가지를 함께 갈 수 있도록 지혜롭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특히 국민통합을 어떻게 이룰지에 대해서는 “저 자신이 닫힌 사람이 아니다. 어떤 특정 철학에 집착, 매몰된 사람도 아니다”라며 “목표나 방향을 분명히 갖되 방식은 유연할 수 있어야 한다. 제 자신이 유연성, 합리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가질 만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현 상황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대외적으로는 안보ㆍ외교 위기를 어떻게 빨리 타개할 것인가, 대내적으로는 사회 곳곳에 쌓여있는 여러 부조리들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당장은 일자리를 포함, 서민과 청년 등 힘겨워하는 많은 분들의 삶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문 대통령이 책임총리제를 공약으로 내세운 데 대해서는 “굉장히 오랫동안 고민과 준비를 거쳐 다듬은 생각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 내각의 유임에 대해서는 “총리실 업무는 여러 부처의 업무를 필요한 경우에 조정하는 정도”라며 “각 직급마다 할 수 있는 일들을 과감하게 맡기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 장관이나 총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정의 시급한 과제가 뭔가, 그 과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나갈 것이냐 하는 것”이라며 “그 방향과 방식을 공직사회가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이다. 이것만 하는데도 벅찰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국무총리 내정 연락을 어떻게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임종석 (캠프) 비서실장에게 문자로 ‘오늘 오후에 서울에서 대기하는 게 좋겠다’고 왔다”고 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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