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김후균)는 10일 지하철 전동차에 그래피티(Graffitiㆍ공공장소 낙서)를 한 뒤 도망친 호주인 관광객 R(23)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3월 말 관광 비자를 받아 한국에 들어온 R씨는 지난달 1일 오전3시30분쯤 서울메트로 수서차량기지 사업소 담장을 넘어 침입했다. 그는 전동차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TONGA!”라는 그래피티를 해 낙서 제거비용 등의 수리비가 들도록 한 혐의(건조물 침입 및 재물손괴)를 받고 있다. 초록색과 파란색 스프레이로 바탕을 칠하고, 그 위에 흰색 스프레이로 쓴 그래피티는 가로 20m, 세로 150㎝ 크기였다.
R씨는 “'TONGA'는 호주 인근 섬나라로 친구들끼리 '중학교'라는 뜻으로 사용한 속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는 "홍대 인근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한국에서 그래피티를 할 수 있는 곳이 수서역의 전동차라고 들었다”며 특별한 범행동기는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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