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산림연구소, 기업과 공동연구
피해목+잣 껍데기 처리 일석이조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잣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을 활용한 친환경 합성목재 데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경기도는 잣나무 감염목이 발생하면 반경 2km 내 잣나무를 모두 제거한 후 훈증을 실시하고 있는데 그 동안 훈증제에 노출된 목재는 활용에 제한이 있었다.
이에 따라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관련 특허를 보유한 도내 한 중소기업과 연구진을 구성, 피해목을 2cm 이하로 파쇄한 후 이를 다시 미세분말로 분쇄하면 훈증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목재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재선충병을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렇게 가공된 피해목에 잣 껍데기 등 부산물과 폴리에틸렌(PE)을 혼합해 친환경 데크 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재선충병 피해목을 활용해 만든 친환경 합성목재 제품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아울러 이 제품은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니스나 오일스테인 도색을 전혀 하지 않아도 목재 고유의 색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 노지에 방치하는 잣나무 부산물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연구진은 잣나무 피해목 데크를 가평군 경기도립 잣향기푸른숲 내 명상공간에 시범 설치했다.
김종학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장은 “이번 신기술 개발로 그 동안 땔감으로나 쓰였던 재선충병 피해목의 새로운 산업화 길이 열렸다”면서 “현재 해당기술에 대해 응용특허 취득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술 보급을 위한 정책건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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