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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 생각 못해 시행착오" '4번 타자' 김동엽은 성장 중

입력
2017.05.1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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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김동엽/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SK 김동엽(27)은 올 시즌 초반 리그를 뜨겁게 달군 홈런 타자다. 4경기 연속 홈런(4.15 한화전~19 넥센전)을 때려내는 등 21경기 만에 6홈런을 터트리면서 차세대 거포로 주목을 받았다. 그의 가능성을 눈 여겨보고 4번 타자로 낙점한 힐만(54) SK 감독의 선택도 '신의 한 수'로 평가됐다.

하지만 4월 말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5일 LG전에서 6호 홈런을 쏘아 올린 뒤 좀처럼 대포도 가동하지 못했다. 상대의 견제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김동엽은 "초반에 잘 맞아 나가니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심해지더라. 거기에 말려들었다"며 "좋은 공을 안 주는데 나는 초구부터 치려고 들어가니 더 안 됐다. 6~7경기는 '멘붕(멘탈붕괴)'이었다"고 털어놨다.

견제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도 낯선 경험이다. 이제 KBO리그 2년 차, 지금처럼 관심을 받아본 적도 없다. 빙그레, 현대에서 포수로 활약했던 김상국 전 천안북일고 감독의 아들인 김동엽은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빅리그를 밟지 못한 채 2013년 한국에 돌아왔고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9라운드(전체 86순위)로 SK에 지명돼 '막차'를 탔다.

지난해에는 57경기에 나와 타율 0.336, 6홈런 23타점을 때려냈지만 '유망주'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는 홈런포를 몰아칠 만큼 위협적인 타자가 됐다. 상대팀으로서는 그와 쉽게 승부를 할 수가 없다. 김동엽은 "모든 투수들이 몸 쪽 공을 많이 던지더라. 다들 그런 패턴으로 들어오니 당황이 됐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집중 견제를 이겨내야 진짜 홈런 타자로 성장할 수 있다. 치열하게 해법을 찾아가는 중이다. 김동엽은 "정경배 타격코치님께서 '어차피 상대가 너에게 좋은 공은 안 준다. 참고 기다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이제는 원하는 공이 오지 않으면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방'에 대한 부담도 덜어냈다. 그는 "타석에서 뜬공 4개만 치자는 생각으로 들어 간다. 공이 뜨면 (넘어갈 가능성도 커져) 유리하니 그런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10경기 만에 시즌 7호포를 터트렸다. 3-6으로 뒤진 9회초 상대 마무리 김세현에게 뽑아낸 극적인 동점 스리런으로 '4번 타자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한 한 방이었다. 김동엽은 "이제 다시 장타가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김동엽은 "작년 겨울에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훈련을 한 거에 비하면 올 시즌 내 모습에 아직 만족을 할 수 없다"며 "스프링캠프 때 감이 너무 좋았는데 상대에게 견제가 올 거란 생각을 못했다. 내가 준비한 것만 생각을 해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제는 '달라진 위치'에 맞게 시즌을 풀어나가야 한다. 김동엽은 "나는 (이제 통산 88경기에 나와) 아직 100경기도 뛰지 않았다. 경기를 하다 보면 나만의 노하우도 생기고, 투수에 따른 대처법도 생길 것이다. 매일매일 경기를 하면서 계속 배우고 있는 중이다"며 밝게 웃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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