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문화대통령'으로 불리는 문재인이 향후 5년을 책임질 새로운 지도자가 된 가운데, 연예계도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표현의 자유에서 억압받은 문화 예술인들이 날개를 활짝 펼 수 있을까.
문 대통령은 앞서 무비자 입출국이 가능한 'APEC 기업인여행카드'(APEC 카드)를 연예인들도 발급 받을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SM아티움에서 열린 한류문화콘텐츠 현장에서 슈퍼주니어 이특이 "기업인들이 APEC 카드를 쓰고 있는 걸로 아는데 문화인들에게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자 "실제로 한류 연예인들은 역할이 못지않은데도 그런 혜택을 못 받고 있다"며 "관용여권까지 가능할지 모르겠는데 그런 부분은 교문위(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강구 좀 해봐라. 꼭 필요한 일 같다"고 배석한 도종환 교문위원에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현장 스태프들의 열악한 작업환경에 대해서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정액 급여와 실업 급여의 부재 등이 당연시된 악습을 없애고, 좀 더 나은 근무환경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문화예술 사업 특성상 정액급여가 정해져 있지 않다. 일이 없으면 수입이 없다"며 "일반 노동시장에서 노동자들이 받는 실업급여 등을 못 받게 된다. 문화예술인들에게 맞는 실업급여 제도를 정비하는 것도 필요한 듯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영화계 양극화 개선을 언급하기도 했다. 대기업의 투자, 제작, 배급, 상영의 독과점으로 인한 영화산업 생태계의 피폐화, 양극화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영화계의 양극화는 근 10년 간 해결되지 못한 문제로 남아있던 것이 사실이다. 작품의 완성도와는 달리 소위 말하는 '상업영화'의 스크린 독과점은 '저예산 영화'를 아프게 하는 고질병이었다.
문 대통령은 "외형적으로 한국영화가 성장을 누리고 있지만, 들여다보면 구석구석 양극화가 심한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문 대통령은 대형제작사ㆍ중소기획사 간 표준계약서 제도 도입과 음악 저작권료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문화 예술분야는 우리 미래의 성장 산업이라는 산업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스스로 매달 한 번씩 공연을 관람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연극이든 영화든 대중연예 공연이든 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화 예술을 사랑하고, 정책적으로도 뒷받침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대중문화예술 제도 개선과 함께 끈끈한 애정을 드러낸 문 대통령이 진정한 소통과 자유가 있는 문화의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osen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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