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개표소 염주체육관서
중도사퇴 후보자 수 잘못 입력
후보자별 표 인식 못해
제19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시작된 직후 광주의 한 개표소에선 선거관리위원회 측이 투표용지 분류기에 중도 사퇴한 후보자 수를 잘못 입력하면서 분류기 오류가 발생해 개표작업이 1시간 30분 가량 지연됐다.
9일 오후 9씨쯤 광주 북구선거관리위원회 주관 개표소인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서 개표작업이 시작되자마자 개표소에 설치된 투표용지 분류기 12대가 한꺼번에 투표용지를 ‘미분류’로 분류해 개표가 중단됐다. 투표용지 분류기가 유효표인데도 후보자별로 표를 분류하지 못하자, 선관위 측이 분류기 가동을 멈추고 개표작업을 중단한 것이다. 투표용지 분류기는 투표 용지가 좁은 통로를 지나는 동안 컴퓨터를 통해 표를 읽어 후보별로 나누는 장치다.
선관위 측은 투표용지 분류기 점검 결과, 시험 운영 과정에서 투표용지 분류기에 대선 출마 후보자 15명 중 중도사퇴자 2명을 1명으로 세팅해 놓은 바람에 분류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각 당에서 파견된 참관인들이 선관위 측에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선관위 측은 중도사퇴 후보자 수에 대한 투표용지 분류기 세팅을 다시 한 뒤 오후 10시30분쯤 개표작업을 재개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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