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최근 대북 압박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중국 정부가 압록강철교의 잠정폐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丹東)을 연결하는 압록강철교는 1943년 건설돼 노후화 논란이 이어졌지만 북중 무역거래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교역의 상징으로 여겨져 ‘조중(朝中)우의교’라 불려왔다.
9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최근 대북 무역에 이어 금융 제재까지 확대하고 있는 중국이 압록강철교 잠정 폐쇄를 논의하고 있다. 중국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의 핵실험 도발 가능성에 경고 신호를 주는 동시에 북한이 최근 중국의 압박에 대해 매체를 동원해 비난한 것에 대해 중국 당국이 칼을 빼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르면 이달 중 압록강철교의 폐쇄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RFA는 “압록강철교는 북중 교역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다리이다”라며 “폐쇄가 현실화되면 북한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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