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행정도시) 아파트 전세가격이 올해 대규모 입주 물량 여파로 크게 떨어지고 있다.
9일 세종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2-2생활권(새롬동) 공동주택 7,000여세대의 입주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새롬동 공동주택단지는 행정도시건설청에서 특화 디자인을 첫 도입한 곳이다. M1 및 L1구역(롯데ㆍ신동아)에는 1,944세대, M3~M5구역(포스코ㆍ현대) 1,694세대가 각각 입주한다. 또 M6ㆍM7 및 L2ㆍL3구역(대우ㆍ계룡ㆍ현대ㆍ현산)에는 무려 3,171세대, M9ㆍM10구역(금성백조)에는 672세대가 둥지를 튼다.
7,500세대가 넘는 새롬동 공동주택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인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게 전세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새롬동 인근 한솔동 첫마을과 종촌동 가재마을 아파트다. 지난해 말 첫마을 아파트는 전용면적 109㎡ 규모 아파트의 전세가가 2억~2억2,000만원 선이었지만 최근 7,000만원 가량 떨어진 1억5,000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가재마을 아파트도 지난해 말 전용면적 110㎡ 전세가가 2억~2억4,000만원 정도에 형성됐는데 최근 1억5,000만원으로 최대 9,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새롬동 아파트도 새 아파트인데도 1억1,000만원에 전세 매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전세가 폭락 현상은 내년 초로 예정된 다정동 수천세대의 입주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행정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물량이 급증하면서 첫마을 아파트 등의 전세가격이 엄청나게 떨어졌다”며 “내년 초 다정동의 포스코, 중흥, 한신 등 브랜드 아파트 수천세대 입주까지 겹쳐 전세가격이 최소 1년 정도는 아주 낮게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공인중개사는 “다만 매매가는 한껏 부풀어진 세종시 행정수도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