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사진 찍는 인파 몰리면서
교통 혼잡해지자 경찰이 연행
아르헨티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꼭 닮은 25세의 이란 청년이 인증샷을 찍으려 몰려든 팬들 때문에 발생한 교통혼잡으로 경찰에 연행됐다.
9일 AFP 통신에 따르면 이란 서부 하메단에 사는 대학생 레자 파라스테쉬(25)는 얼굴은 물론 헤어스타일과 덥수룩한 수염까지 메시를 닮아 유명인사로 통한다. 그가 거리에 나설 때마다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급기야 경찰이 그를 경찰서로 연행하고 차도 압수했다.
메시와 닮은 그의 외모는 평소 축구광인 그의 아버지가 메시의 등번호인 10번이 새겨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그의 사진을 스포츠 관련 웹사이트에 투고하면서 알려졌다. 그 사진이 얼마나 닮았는지 ‘유로스포트 UK’라는 영국의 한 온라인 매체는 실수로 파라스테쉬의 사진을 메시 기사에 사용했을 정도다. 파라스테쉬는 “사진을 보낸 다음날부터 언론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며 “광고 모델 계약까지 따냈다”고 말했다.
메시와 닮은 얼굴을 부담스러워하던 그도 최근엔 헤어스타일까지 메시와 똑같이 하고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착용한 채 거리로 나서며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그는 AFP 통신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나를 ‘이란의 메시’로 보면서 메시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 하길 바란다”며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면 행복하고, 그 행복이 내게 큰 힘이 된다”고 심경을 밝혔다.
파라스테쉬의 목표는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직접 만나고, 메시의 대역배우 역할도 맡는 것이다. 그는 “메시가 너무 바쁠 때 잠시 대역을 할 수도 있지 않겠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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