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의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를 여전히 희망하고 있다.
IIHF 월드챔피언십이 열리는 독일을 방문한 르네 파젤 IIHF 회장은 9일(한국시간) 독일 일간지 쾰르너 슈타트 안차이거와 인터뷰에서 “평창 올림픽 출전을 놓고 NHL,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프로 리그인 NHL 사무국은 지난달 4일 성명을 내고 평창 올림픽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NHL 구단주들은 올림픽 참가 때문에 약 3주간 리그를 중단하면서 입게 되는 금전적인 손해와 선수 부상 등을 이유로 꾸준히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파젤 IIHF 회장은 여전히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의 마지노선이 7월 중순이 될 것이라고 했다. 파젤 회장은 “NHL 선수들은 올림픽 때마다 아주 많은 가족을 데려왔다”며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는 600~800명에 달하는 가족들이 왔고, 2014년 소치 올림픽에는 400명이 넘었다. 평창도 소치와 비슷할 것이다. 협의를 통해 이들의 숙소를 마련할 수 있는 시한은 7월 중순”이라고 말했다. 또한 “NHL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만약 필요하다면 대서양을 헤엄쳐 건널 준비도 돼 있다”고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파젤 회장은 이어 게리 배트맨 NHL 커미셔너가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놓고 IOC에 비현실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배트맨 커미셔너가 1억 달러를 내는 올림픽 파트너와 동등한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며 “만약 IOC가 이를 들어준다면 수영, 체조, 스키, 빙상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런 식이라면 다른 거대 스포츠 협회에서도 똑같은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한편 캐나다의 대표적인 스포츠 전문 방송 채널 TSN은 파젤 회장의 이러한 노력은 결국 헛수고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TSN은 “소식통에 따르면 NHL 구단주들은 이미 올림픽 문제에 관해 결정을 내렸다”며 “파젤 회장이 설득할 수 있는 여지는 아주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NHL은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동계올림픽에 출전해왔다. 아이스하키는 전체 동계올림픽 입장권 판매수익 중 40% 안팎을 차지하며 중계권료도 동계올림픽 종목 중 가장 높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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