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병원 입원” 인터넷 확산
장남 해외출국… 거짓 소문인 듯
시진핑과 권력투쟁 연관 해석도
올해 90세인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의 와병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근거는 빈약하지만 최근 중풍설에 이어 이번엔 위독설까지 나왔다. 올 가을 2기 체제 출범을 준비 중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긴장관계가 와병설을 확산시킨다는 분석이 많다.
9일 홍콩 일간 동방일보의 인터넷판 동망,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장 전 주석이 최근 병세가 위중해 상하이(上海) 화산의원에 입원했다는 소문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에선 화산의원에 관한 글이 모두 삭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위독설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장 전 주석의 맏아들 장미엔헝(江綿恒) 상하이과기대 총장이 최근 학술교류 행사 차 해외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빈과일보는 장 전 주석의 측근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지난 8일 마카오를 방문했지만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던 점에 주목했다.
앞서 홍콩 시사잡지 쟁명 최신호는 장 전 주석이 지난달 17일 저녁 상하이에서 산책을 하던 중 통풍이 발병해 화둥의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하반신 불수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장 전 주석을 치료하기 위해 베이징(北京)에서 심폐소생 전문가들이 급히 상하이로 파견됐다고 전했다.
베이징(北京) 정가에서는 장 전 주석 와병설을 권력투쟁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오는 11월 제19차 공산당대회에서 2기 체제의 안정적 출범을 지상목표로 삼고 있는 시 주석 측이 군부를 중심으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장 전 주석을 기피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12년 말 당대회에서 시진핑 체제가 공식화되는 과정에서 장 전 주석 사망설이 돌았고, 2014년 장 전 주석의 최측근이자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던 저우융캉(周永康)이 낙마한 직후에도 그의 와병설이 확산됐었다.
장 전 주석은 2015년 9월 전승절 당시 시 주석과 함께 톈안먼(天安門) 성루에 올라 열병식을 관람한 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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