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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고 차타고… 소중한 한표

입력
2017.05.0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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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외딴섬 주민들 주권 행사

전남 신안군 증도면 증도대교 일대 전경.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 증도면 증도대교 일대 전경. 신안군 제공

전국에서 가장 섬이 많은 전남 신안의 외딴섬주민들도 9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배와 차량을 이용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신안군에 따르면 전체 14개 읍ㆍ면에 50개의 투표소가 설치됐으나 25개 소규모 섬에는 투표소가 마련되지 않았다.

이들 섬에는 789명의 유권자가 주소를 두고 있으며, 이들은 투표를 위해 투표소가 설치된 면소재지나 인근 큰 섬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 8시께 무안군 운남면과 압해읍을 연결하는 김대중대교 인근 섬마을인 효지도(우간도) 주민 10명도 소형선박을 이용해 복룡리 선착장으로 나왔다.

이들은 마을 주민의 차량을 함께 타고 투표소가 있는 복룡리복지관으로 이동해 한 표를 행사했다. 16가구 20여명이 살고 있는 효지도는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아 선거 때만 되면 마을주민들이 함께 선박을 이용해 복룡리로 나와 투표를 하고 있다.

이날 흑산면 상태도와 중태도 유권자들은 하태도에서, 하의면 문병도·장병도·개도·장재도·대아도·신도 주민들은 2투표소가 설치된 본섬의 하의농민기념관으로 나와 투표에 참여했다.

선관위는 투표의 공정성과 선거 과정의 지역 내 편가르기, 편중된 투표 등을 해소하기 위해 소규모 투표구를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또 큰 섬으로 이동마저 어려운 외딴섬 중 신의면 기도·고사도·평사도와 장산 율도 등 4개섬은 거소투표지역으로 지정했다.

신안군 선관위 관계자는 “비가 내리지만 파도 등 기상여건은 나쁘지 않아 투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작은섬 주민들의 투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9척의 선박과 차량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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