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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허정협(왼쪽), SK 김동엽/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넥센과 SK, kt, 삼성 등 4팀은 올 시즌을 새 감독들과 함께 출발했다. 사령탑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8일까지 5위 안에 들어있는 팀은 SK와 넥센 뿐이다. SK는 4위를 달리고 있고 넥센이 5위로 그 뒤를 쫓고 있다. kt와 삼성은 각각 공동 8위, 10위에 머물고 있다.
SK는 개막 후 6연패, 넥센은 개막 후 5연패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양 팀 모두 허정협(27)과 이정후(19), 송성문(21·이상 넥센), 김동엽(27), 한동민(28·이상 SK) 등 새로운 스타들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팀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신임 감독들이 선수들 간의 자연스러운 경쟁을 유도하면서 시너지 효과까지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SK은 올 시즌 32경기 동안 31개의 라인업을 사용했다. 라인업 개수 부분에서 한화(32개)에 이은 최다 2위 기록이다. 그만큼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하면서 1군에 있는 야수를 골고루 기용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주전 선수는 방심할 수 없고, 백업 선수들은 언제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자연스럽게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줄이면서 팀 전력의 향상도 노릴 수 있다. 더욱이 힐만 감독은 올 시즌 처음 KBO리그를 경험하는 외국인 감독이다. 이전까지의 활약에 대한 '편견'없이 선수들 모두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을 할 수 있다.
지난해 4번 타자를 맡아 27홈런을 때려내는 등 맹활약을 했던 정의윤(30)도 경쟁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정의윤이 컨디션 난조에 빠지자 힐만 SK(54) 감독은 김동엽을 4번 타자로 낙점했다. 김동엽은 초반 7홈런을 몰아치면서 잠재력을 드러냈다. 최근 몇 년간 베스트 전력에서 제외됐던 내야수 나주환(33)은 다시 중용되기 시작하며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11홈런을 터트린 한동민도 '힐만 매직'으로 통하는 중이다.
넥센은 보다 치열한 경쟁의 바람이 불고 있다. 넥센은 지난해 144경기를 치르며 97개의 라인업을 내놔 라인업 개수 최소 공동 3위에 올랐고, 2015년에도 102개 라인업으로 최소 3위를 차지했다. 2014년과 2013년에도 각각 최소 3위, 최소 2위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32경기를 치르는 동안 29개의 라인업을 꾸렸다. 최다 공동 3위 기록이다.
시즌 전 그렸던 밑그림은 있지만, 누구도 방심할 수 없을 만큼 새 얼굴이 계속해서 튀어나오는 중이다. 장정석(44) 넥센 감독의 과감한 기용도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2015년 육성선수로 입단해 지난해까진 1군에서 통산 17경기에 나왔던 허정협은 최근 대신 4번 타자로도 기용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통산 7경기만 나섰던 송성문은 최근 톱타자로 출전 중이다. 고졸 신인 이정후는 팀 내에서 유일하게 전경기에 나서고 있다. 허정협은 7홈런으로 홈런 공동 5위에 올라있고, 송성문과 이정후는 나란히 타율 0.333를 기록 중이다.
신진급 선수들의 활약은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한편, 팀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효과도 가져온다. 지난 6일 SK전에서는 주전 유격수 김하성(22)을 대신해 김웅빈(21)이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장정석 감독은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차원도 있지만 긴장을 해야 한다는 의미도 크다"며 "주전 선수들이 쉴 때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지만, 이들이 생각보다 너무 잘해주니 라인업을 바꿔서라도 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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