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영과 안신애(오른쪽)./사진=LPGA, 안신애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여자골프가 2015년의 드높았던 위상을 빠르게 되찾고 있다. 한국여자골프는 2년 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만 15승을 합작하며 세계 최강의 위용을 자랑했다. 같은 해 이보미(29)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에 올랐으며 전인지(23)는 한국과 미국, 일본 투어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한국여자골프는 8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 골프클럽(파72ㆍ6,804야드)에서 끝난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총상금 120만 달러)에서 김세영(24ㆍ미래에셋)이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시즌 6승째(10개 대회)를 기록했다. 김세영은 이날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에리야 쭈타누깐(22ㆍ태국)을 1홀 차로 제압했다. 지난 해 6월 마이어클래식 이후 11개월 만에 LPGA 우승컵을 든 김세영은 투어 통산 6승째를 달성했다. 상금 25만 달러(약 2억8,000만 원)를 적립한 그는 LPGA 상금랭킹 6위(42만525달러)로 뛰어올랐다.
한국여자골프 군단은 올 시즌 LPGA 투어 상금랭킹에서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1위 유소연(88만5,456달러)을 비롯해 랭킹 10위 이내에 무려 7명이 포진하고 있다. 상위 10명 중 한국 국적이 아닌 선수는 2위 쭈타누깐(태국ㆍ66만9,999달러), 3위 크리스티 커(미국ㆍ62만4,265달러), 4위 렉시 톰슨(미국ㆍ50만5,202달러) 뿐이다. 세계랭킹도 비슷한 모양새다. 상위 10명 중 6명은 한국 국적 선수다. 3위 유소연(8.51점)과 1위 리디아 고(8.83점)의 포인트 차이는 0.32점에 불과하다. 향후 대회 성적에 따라 유소연(27ㆍ메디힐)은 세계 1위에 오를 수도 있다.
한국여자골프는 일본 열도도 강타했다. 7일 막 내린 JLPGA 투어 메이저대회 월드레이디스 살롱파스컵(총상금 1억2,000만 엔) 우승자는 김하늘(29ㆍ하이트진로)이었다. 김하늘은 이전 주에 열린 사이버 에이전트 레이디스 토너먼트에 이어 2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JLPGA에서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한 것은 지난 2015년 이보미 이후 처음이다. 김하늘의 우승으로 한국여자골프는 올 해 JLPGA 투어 10개 대회 중 5승째를 수확했다.
이 대회는 한국 미녀 골퍼들이 총출동한 대회로도 주목을 받았다. 이보미와 김하늘, 안신애(27ㆍ문영그룹), 윤채영(30ㆍ한화) 등은 살롱파스컵에서 샷은 물론, 미모 대결도 펼쳤다. 일본판 골프다이제스트는 7일 '안신애 효과?(アン・シネ効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갤러리 수가 대회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라운드에선 1만3,097명이 동원됐으며 대회 전체 라운드 합산 4만1,484명이 입장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대회 갤러리 수는 JLPGA 투어 역대 8위에 해당한다. 1위인 2005년 일본여자오픈(4만8,677명)과도 7,000여명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1980~1990년대 대회들이 주로 상위권에 오른 가운데 2010년대 대회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갤러리들을 끌어 모았다. 투어 데뷔전을 치른 안신애의 뒤에는 300명 이상의 갤러리들이 따라다녔다. 안신애는 최종 라운드에서 일본 내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이보미와 한 조를 이루며 화제를 낳았다.
실력에 미모까지 겸비한 한국여자골프다. 그 기세가 어디까지 치솟을지 주목된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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