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9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빨간색 도장이 찍힌 손으로 물들었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는 투표소에서 찍은 '인증샷'이 오전 6시부터 꾸준하게 올라오고 있다. 아직 투표 전이라면 도움이 될만한, 각양각색 인증 방식의 유형을 살펴봤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전 서울 광진구 능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한 유권자가 인증샷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http://newsimg.hankookilbo.com/2017/05/09/201705091042342306_1.jpg)
① 여행사진 인증형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건 투표소 앞에서 찍은 자신의 모습이다. 주로 연예인 등 유명인사의 경우 이 방법을 택하고 있다. 다소 소심해 보이긴 하지만 얼굴은 빼놓고 투표확인증만 찍는 방식도 많이 통용되고 있다.
![스타 투표 인증샷.](http://newsimg.hankookilbo.com/2017/05/09/201705091042342306_2.jpg)
② 선거법 개정 만끽형
선거법 개정으로 엄지 척, V(브이)자, 오케이 사인 등 손가락으로 지지하는 후보의 기호를 만들어 보이는 사진도 적지 않았다.
![](http://newsimg.hankookilbo.com/2017/05/09/201705091042342306_3.jpg)
![이번 대선 투표에는 투표 인증샷이 허용됐으며 엄지, 브이, OK사인 등 특정후보를 시사하는 인증샷을 올릴 수도 있다. 특정 후보를 반대하는 X자 사진을 게재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인스타그램](http://newsimg.hankookilbo.com/2017/05/09/201705091042342306_4.jpg)
③ ‘창의적 예술가’형
기표도장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도 인기다. 도장을 팔목에 여러 차례 찍어 세월호 리본 모양을 만들어 추모의 의미를 새기거나, 손등에 찍은 도장 주변에 캐릭터를 그려 넣는 등 작품을 만드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
한 남성은 인스타그램에 왼손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 사이에 도장을 찍어 사람인(人) 자를 만들어 인증샷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경북 포항시 북구 장량동 송곡초등학교에서 한표를 던진 가족이 인증샷을 찍고 있다. 뉴스1](http://newsimg.hankookilbo.com/2017/05/09/201705091042342306_5.jpg)
④ ‘가족의 이름으로’형
아이들을 데리고 투표소에 간 젊은 부모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인증샷이다. 투표에 참여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한편, 민주주의의 산교육을 받고 있는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까지 자랑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부부가 함께 인증샷을 남기며 금슬을 과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제2 투표소에서 한 부부가 미세먼지로 마스크를 쓴 채 투표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뉴스1](http://newsimg.hankookilbo.com/2017/05/09/201705091042342306_6.jpg)
사연도 가지가지
SNS는 법정 공휴일인 선거날에 출근해야 하는 이들과 쉬는 이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곳이기도 했다. 사진만 보면 같은 인증샷이지만 적혀있는 내용은 사뭇 달랐다.
한 아르바이트생은 기표도장이 선명하게 찍힌 손등 사진을 올리며 카페 문을 열러 간다고 적었다.
반면 네 식구가 아침 일찍 다 같이 투표를 마치고 가족 모임을 하러 간다는 내용의 인증샷도 있었다.
기표소 안에서 투표용지를 찍는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이지만, 이를 어기고 기표한 투표용지를 찍어 올리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이 사진이 온라인에서 퍼지자 '신고해야 한다'는 댓글이 달렸고, 한 누리꾼은 실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웹뉴스팀ㆍ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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