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니 부샤드(60위ㆍ캐나다)가 마리아 샤라포바(258위ㆍ러시아)와 ‘앙숙 대결’에서 4전5기 끝에 이겼다.
부샤드는 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 단식 2회전에서 샤라포바를 2-1(7-5 2-6 6-4)로 꺾었다. 이 대회 전까지 샤라포바에 4전 전패를 당했던 부샤드는 2시간52분이 걸린 접전 끝에 맞대결에서 처음 승리를 따냈다.
‘코트의 요정’들이 맞붙은 이날 경기는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샤라포바는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여자 테니스의 간판 스타로 2004년 윔블던 우승을 시작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5번이나 우승했다. 부샤드는 2014년 윔블던에서 준우승했으며, 샤라포바처럼 금발에 미모와 기량을 겸비해 ‘제2의 샤라포바’로 불린다.
둘의 사이는 최근 샤라포바가 약물 양성 반응에 따른 징계를 마치고 코트로 복귀하면서 틀어졌다. 지난달 말 징계가 만료된 샤라포바를 향해 부샤드가 “그런 사기꾼을 다시 코트에 돌아오게 해서는 안 된다”며 “나는 더 이상 샤라포바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샤라포바의 복귀 두 번째 대회에서 곧바로 부샤드와 맞대결이 성사됐고, 결국 부샤드의 승리로 끝났다.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샤라포바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승기를 잡은 부샤드는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듀스 끝에 지켜내며 16강에 올랐다.
한편 안젤리크 케르버(2위ㆍ독일)는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1위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이날 카테리나 시니아코바(37위ㆍ체코)를 2-1(6-2 1-6 7-5)로 제압한 케르버는 세리나 윌리엄스(1위ㆍ미국)를 제치고 다음 주 세계 1위에 복귀한다. 윌리엄스는 최근 임신 사실을 발표하고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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