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시작 전부터 투표소 앞 대기
"중요한 선거인만큼 1등하고 싶어"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투표 시작 전부터 전국 투표소 앞에는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로 북적거렸다.
서울 종로구 신교동 서울농학교에 설치된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에는 오전 5시40분부터 유권자들이 줄을 지었다.
8년째 신교동에 거주 중인 위모(46)씨는 "깔끔한 마음으로 투표한 뒤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일찍 나섰다"며 "(지난 대통령은) 안 좋은 이웃이었다. 직접 집회에 참여한 적도 있었지만, 매주 촛불집회가 열릴 때면 함성으로 괴로웠다"고 돌아봤다.
위씨는 "대통령 한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을 하려는 게 잘못"이라며 "새 대통령에게는 권한이 적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 서대문구 창서초등학교에 설치된 신촌동 제4투표소에는 투표 시작시각 전부터 유권자 16명이 줄을 섰다.
전날 밤을 새우고 투표소로 나왔다는 김가흔(30·여)씨는 "중요한 선거인만큼 오래전부터 엄청 기대하고 기다렸는데, 잠이 안 와서 밤을 새워버렸다"며 "사전투표를 하려고 했지만 이미 26%가 넘어서 본투표에는 1등으로 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씨는 "이런 간절함이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켜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새 대통령은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고 희망했다.
같은 건물에 설치된 신촌동 제5투표소 앞에서 오전 5시15분부터 기다린 김성욱(61)씨는 "출근 전 투표를 마치기 위해 일찍 나왔다"며 "깨끗한 사람이 새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옛 자택 인근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2동 문화센터에 위치한 삼성2동 제1투표소에는 오전 5시30분부터 유권자 10명가량이 줄을 지었다.
오윤(24)씨는 "1등하기 위해 일부러 잠을 안 자고 나왔다"며 "전혀 피곤하지 않다. 원래 정치에 관심이 많았지만, 이번 대선은 소신투표로 시민의 권리를 얻겠다는 각오로 나왔다"고 힘줘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새 자택 인근인 서초구 내곡동 2투표소와 3투표소에도 십여명이 진을 치며 투표소가 열리기를 기다렸다.
오전 5시55분에 투표소를 찾았다는 내곡동 주민 정모(67·여)씨는 "사전투표때는 일하느라 시간이 없었는데, 오늘은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일찍 나왔다"며 "강직하고 정직한 사람이 새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투표는 이날 오후 8시까지 1만3964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앞서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에 전국 4247만9710명 유권자 중 1107만2310만명이 투표해 26.06%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가 실시된 역대 전국단위 선거 중 최고 투표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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