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식형 평균 수익률 8.8%
그중 특정 지수 따라 움직이는
인덱스펀드 수익률은 11%도 넘어
상승장일 때 1~2배 수익 더 내는
레버리지펀드는 최고 41% 기록도
“대형주 위주 분산투자가 바람직”
직장인 황모씨는 지난해 말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여윳돈 1,000만원을 투자했다. 올해 상승장세는 나름 확신했지만 개별종목 투자는 망설여지던 차에, 지수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인덱스펀드가 리스크를 줄이면서 상승장에 올라타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황씨가 산 펀드는 6개월 만에 연 16%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날아오르자 주식형펀드들의 수익률도 덩달아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증시 상승세엔 개별 종목 간 편차도 커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황씨처럼 당분간 증시 상승세를 자신하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주식형펀드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요즘 같은 강세장에선 인덱스펀드나 레버리지펀드의 수익률이 특히 도드라진다. 글로벌 투자자금이 밀려들며 수익률이 뛰고 있는 신흥국 주식형펀드도 주목할 만하다. 다만 주식형펀드는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 구조상 변동성도 크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요즘 대세는 인덱스펀드
올 들어 전체 펀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수익률을 낸 건 인덱스펀드다.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전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8.82%)은 국내채권형(0.46%), 국내혼합형(주식+채권·2.34%), 부동산펀드(-3.32%) 등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주식형펀드 가운데서도 인덱스펀드의 수익률(11.29%)이 가장 높았다. 펀드 투자가 익숙하지 않은 투자자라면 인덱스펀드는 가장 쉽게 접근해 볼 만한 상품이다. 인덱스펀드는 이름 그대로 하나의 인덱스(Indexㆍ지수)를 선정해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된 펀드다.
인덱스펀드 중에서도 어떤 지수를 따르느냐에 따라 상품과 수익률은 갈린다. 인덱스펀드 중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기업이 속한 코스피200 지수를 따르는 상품이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한화스마트인덱스펀드의 최근 6개월 간 수익률은 17.48%에 달한다. 최근 1년 수익률은 연 21%다.
이처럼 개별 종목을 고를 엄두가 나지 않는 투자자에겐 우량기업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인덱스펀드가 훌륭한 대안일 수 있다. 수수료 역시 저렴한 편이다.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구조여서 펀드매니저에게 돌아가는 운용 수수료가 거의 들지 않아서다.
‘강세장에 베팅’ 레버리지펀드
인덱스펀드의 한 종류이자 업그레이드형이라 할 수 있는 레버리지펀드는 요즘 특히 더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주가 지수를 추종하는 형식은 인덱스펀드와 같지만 지렛대를 의미하는 ‘레버리지’처럼 지수가 오를 땐 1~2배의 수익이 더 나도록 설계됐다. 쉽게 말해 강세장에 베팅하는 상품인데, 하락장에선 그만큼 손실 폭이 더 커진다. 올해 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 10위 안에 든 펀드는 모두 레버리지펀드(인덱스기타펀드)다. 1위를 기록한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연 41%, 최근 6개월 수익률은 연 59%에 달한다.
다만 같은 인덱스펀드라도 어떤 지수를 추종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은 천차만별일 수 있다. 최근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대형주를 따르는 인덱스펀드는 쏠쏠한 수익을 냈지만, 최근 성적이 저조한 자동차, 바이오, 코스닥 지수를 따른 인덱스펀드들은 올 들어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인덱스펀드나 레버리지펀드에 가입하는 건 어떨까. 다수 전문가들이 코스피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선택일 수도 있다. 다만 이들 펀드는 분산 투자의 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게 낫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 경우, 주식시장에 상장돼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인덱스ETF도 고려해 볼 만한 상품이다. 수수료가 전혀 들지 않고 시장 변동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민홍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팀장은 “그간 상승장을 이끈 삼성전자 같은 IT업종의 올해 실적향상도 추가로 예상되는 만큼 인덱스펀드의 전망은 좋은 편”이라며 “다만 증시가 향후 조정을 거칠 여지가 있는 만큼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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