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희 대한재활의학회 이사장(충남대 의대 재활의학교실 교수)
목디스크 환자 가운데 목운동과 스트레칭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를 계속 해야 하나? 필자는 절대 하지 말라고 말린다. 목이 뻐근하고 답답해도 2개월만 참고 목운동과 스트레칭을 하지 말라고 말한다. 대신 허리를 똑바로 세운 자세를 유지하고, TV를 절대 누워서 시청하지 말라고 한다.
목디스크 환자가 왜 스트레칭을 하면 안되나. 목디스크는 정식 병명은 ‘경추 신경근병변’ 또는 ‘척수증’이다. 터지거나 돌출된 경추의 추간판(디스크), 퇴행성 골극, 두꺼워진 인대 등으로 신경이나 척수가 눌리거나 이들 사이에 끼어 목 아프고, 팔 저리고, 심하면 팔 다리 힘이 빠진다.
스트레칭은 수술 운동 부상 질환 등으로 근육 인대 관절막 등이 짧아졌을 때 운동범위를 유지ㆍ증가하고, 부상을 막기 위해서 한다. 목디스크 환자 대부분은 근육 인대 관절이 짧아지지 않았기에 스트레칭이 도움되지 않는다. 오히려 약해진 디스크나 인대가 추가 손상돼 병이 악화될 수 있다.
스트레칭은 치료적인 운동이다. 의사나 치료사가 단축된 부위를 정확히 진단한 뒤 정확한 자세와 방법으로 단축된 조직을 스트레칭해야 한다. 환자도 배워서 할 수 있지만 필자는 예외적인 경우 외에는 권하지 않는다. 스트레칭을 잘못하면 신경을 맷돌 사이에 넣고 돌리는 것과 같은 일이 생겨 손상된 신경이 과도하게 늘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스트레칭이 일부 목ㆍ허리디스크 환자에게 도움될 수 있다. 이는 척추 주변, 어깨, 허벅지 부위 근육이 짧아져 척추가 변형되거나 신경을 압박할 때다. 이도 환자 스스로 하는 것보다 치료사 도움을 받아 스트레칭하길 권한다.
스트레칭 운동법은 좀 복잡하다. 편안한 옷을 입고, 5~10분 동안 걷기, 자전거타기 등으로 워밍업해 약간 땀이 날 정도로 준비 운동한다. 스트레칭은 천천히 해야 하고, 근육이나 관절을 부드럽게 늘리기 위해 스트레칭 자세를 20~30초간 유지한다. 근육과 연부조직이 파열될 수 있으므로 반동을 주면 안 된다. 이런 스트레칭을 신체 좌우 양측을 모두 실시하고, 관절 운동방향별로 5~10회 반복한다. 통증이 생길 정도로 스트레칭하면 안 된다. 통증이 생기면 스트레칭을 중단하고, 의사에게 상담해야 한다. 그래서 이런 스트레칭운동은 통증이 심한 환자 스스로 정확히 시행하기가 어렵다.
보통 아침에 근육이나 인대가 문제 없는데 갑자기 목, 허리, 어깨, 허벅지 순서로 스트레칭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 따라서 독자는 앞으로 아침에 근무 시작 전에 스트레칭보다 빨리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을 권한다.
그럼 목디스크 환자는 절대 운동하면 안되나? 해도 된다. 다만 스트레칭보다 경추 주위 근력 강화 운동을 권한다. 눕거나 앉은 자세에서 머리로 베개나 벽을 10초 정도 눌러 경추 후방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권한다. 또 운동만큼 중요한 것이 자세다. 목을 60도 앞으로 구부리면 바로 섰을 때보다 부하가 6배가 많이 걸려 추간판과 척추가 미세하게 손상되고, 퇴행이 생긴다. 제 나이인 50대 중반의 독자 여러분은 지금까지 사용한 교체 불가능한 중고품 ‘목’을 최소한 40년은 더 써야 하므로 항상 바른 자세로 아끼며 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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