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25%가 10세 미만
‘꽃가루 알레르기’가 극성이다. 5월에 특히 많이 발생하는 꽃가루는 미세먼지나 황사보다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호흡기와 눈을 자극한다.
꽃가루는 기온이 높고 맑은 날에 잘 퍼진다. 강한 바람보다 초속 2m의 약한 바람이 불 때 공중으로 높이 떠올라 더 멀리 퍼져 바람이 살랑살랑 불 때 조심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작나무, 소나무, 참나무 등에서 날리는 꽃가루에 조심해야 한다. 5월 내내 꽃가루 위험지수 농도가 ‘높음’과 ‘매우 높음’을 나타낸다. 튤립, 장미꽃 등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꽃들은 꽃가루 알레르기와 별반 관계가 없다.
꽃가루가 코에 들어오면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은 ‘비상’ 태세로 돌입해 꽃가루를 공격한다. 코 안이 빨갛게 붓고, 콧물이 나면서 재채기 하는 것은 꽃가루에 과잉방어한 결과다. 과잉방어가 눈에서 일어나면 결막염이 되고, 폐 기관지에서 발생하면 천식으로 이어진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이들이 이 때 걸리는 흔한 질환이 바로 ‘알레르기 비염’이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꽃가루로 인해 비염과 천식이 악화될 수 있다”며 “비염은 주로 눈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결막염과 같이 생기기 마련이어서 비염과 결막염을 함께 치료해야 하는 이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10세 미만 어린이가 가정은 신경을 써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2014년) 따르면 우리나라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4명 중 1명(24.3%)이 10세 미만 어린이다.
꽃가루는 오전에 더 많이 날리므로 오전에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꽃가루는 건조하고 따뜻한 날에 더 많이 날리기 때문에 비염 환자는 이런 날 너무 오래 야외활동하면 증세가 악화된다.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해 악화된 비염, 결막염, 천식 등 염증질환은 밤부터 새벽에 증세가 악화된다. 이들 환자들이 아침에 증상이 심해졌다고 여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한 이들은 외출할 때 반드시 마스크 모자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이나 피부, 눈을 가려야 한다. 꽃가루가 달라붙기 쉬운 니트류는 삼가야 한다. 비염 환자는 외출 후 식염수나 옅은 소금물로 코 속을 깨끗이 씻으면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가족 가운데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한 이가 있다면 집안에 꽃나무, 화초 등을 기르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권 교수는 “집에 찬 공기가 많으면 코가 막힐 수 있다”며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하면 아침 운동을 삼가고, 외출 후 몸을 잘 씻고 옷을 자주 털고, 세탁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꽃가루 대응 요령>
<자료: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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