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남자프로골프(PGA)투어에 ‘무명 돌풍’이 거세다. 케빈 채플(31ㆍ미국)은 지난달 24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데뷔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179전 180기, 6번의 준우승 끝에 오른 정상고지다.
지난달 10일에는 세르히오 가르시아(37ㆍ스페인)가 ‘드디어’ 그린재킷을 입었다. 지독하게 메이저 대회 우승과 인연이 없는 선수로 유명했던 가르시아는 무려 22년 만에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었다. 이밖에 웨슬리 브라이언(27ㆍ미국)도 지난달 17일 RBC 헤리티지에서 생에 첫 PGA 우승컵을 품에 안는 등 PGA의 무명 돌풍은 이어지고 있다.
이들 ‘대기만성’ 스타들의 활약에 힘입어 수많은 PGA 무관 선수들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PGA 공식 홈페이지는 2일(한국시간) PGA투어 우승을 손꼽아 기다리는 ‘무관의 제왕’ 10명을 소개했다.
선발기준은 ▲투어 참가 횟수 ▲준우승 횟수 ▲3위 횟수 ▲톱10횟수 ▲톱25횟수 ▲누적 상금 총액 등이다. ☞관련기사
투어 참가 횟수만 보면 브렛 퀴글리(미국)의 적수가 없다. 올해 47세인 그는 무려 407차례 투어에 출석했다. PGA 무관 선수 중 400회 넘게 투어에 참가한 선수로는 그가 유일하다. 퀴글리는 88차례 25위 안에 들었고(21%) 준우승만 다섯 차례 기록했다. 두 번째로 출전 횟수가 많은 브리니 베어드(44ㆍ미국)는 379번의 대회 참가 중 준우승 여섯 차례, 3위 두 차례를 기록했다.
제프 오버튼(33ㆍ미국)은 꾸준히 기록이 좋은 선수로 기록됐다. 오버튼은 293번의 출전 기록 중 톱10에 32번 들었다. 톱10 포함 확률이 약 11%로, 순위에 오른 선수 중 가장 높다. 또한 그는 2006년 데뷔 이후 한해 평균 26차례 대회에 참가해 남다른 ‘성실함’을 뽐내고 있다. 오버튼은 PGA투어 우승 없이도 유럽과 미국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 출전한 유일한 미국 선수로도 알려져 있다.
우승 없이도 ‘억만장자’에 오른 이들도 있다. 브라이언 데이비스(42ㆍ영국)는 가장 누적 상금이 많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3년 동안 출전한 346번의 대회에서 총 1,329만 5,212달러(약 150억 3,289원)의 상금을 쌓아 올렸다. PGA가 꼽은 무관의 선수들 중 상금이 1,000만 달러를 넘은 선수들은 10명 중 6명에 달한다.
오수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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