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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할인ㆍ투표 보너스…독려 이벤트 봇물

입력
2017.05.0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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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투표 로또에 23만명 몰려

직원ㆍ가족에 1만원 수당 기업도

SNS선 지지자들간 댓글 갈등

‘OO당 여론조사’ 가짜뉴스 퍼져

경찰, 선거 막판 과열양상 우려

개표 종료까지 갑호 비상 발령

제19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서울 청계광장 아름다운 선거 조형물 앞에서 열린 '투표로 희망을 선물하세요' 캠페인에서 승무원 복장을 한 아세아항공직업전문학교 재학생들이 투표 독려 피켓과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손에 든 채 소중한 한 표 행사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제19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서울 청계광장 아름다운 선거 조형물 앞에서 열린 '투표로 희망을 선물하세요' 캠페인에서 승무원 복장을 한 아세아항공직업전문학교 재학생들이 투표 독려 피켓과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손에 든 채 소중한 한 표 행사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사상 첫 ‘장미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시민들의 다양한 투표 독려 움직임이 절정에 달했다. 지지자들을 향한 각기 다른 구애의 목소리가 인터넷 공간 등에서 이런저런 갈등으로까지 표출되는 상황. 경찰은 투표 당일 최고 경비단계인 갑호 비상을 발령하고 투ㆍ개표소 경비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선거법에 위반되는 일이 없도록 시민들에게 여러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시민들의 투표에 대한 관심은 사전투표 당시부터 관심을 모았던 ‘국민투표 로또’ 이벤트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시사예능 프로그램에서 투표소를 배경으로 한 ‘인증샷’과 함께 휴대폰 번호 등을 등록하면 상금(최대 500만원)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이벤트로, 8일 오후 5시 기준 23만5,689명이 응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이나 업체에서는 ‘투표를 하면 수당이나 보너스를 주겠다’면서 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직원 330명 전원이 투표에 참여할 경우 직원 1인당 50만원의 특별 보너스를 주기로 한 여행사 ’여행박사’, 투표에 참여한 본사 및 협력업체 직원과 가족들에게 1만원씩의 ‘투표 수당’을 지급하기로 한 전력기자재업체 ‘보성파워텍’의 이벤트 등이 특히 눈길을 끈다. 영화관 백화점 헬스장 등도 할인 혜택이나 상품 제공 등을 통한 투표 독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시민단체와 대학가 움직임 역시 활발하다. 부정선거 감시를 위해 결성된 시민단체 ‘시민의눈’은 9일 전국 1만3,964개 투표소 전체에 참관인을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막바지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5만3,000명상당의 회원을 보유한 시민의눈은 지난 사전투표 과정에만 1,500여명의 회원이 참관인으로 참여했으며 선거관리위원회에 관외 투표함 관리 부실 등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김상호 시민의눈 대표 제안자는 “투표 당일 참관인 추천권을 협조 받아 대부분 투표소에 (감시의 눈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도 ‘대통령을 뽑기 위한 한 표를 반드시 행사해야 한다’는 등의 투표 권장 성명을 잇달아 냈으며, 성균관대와 홍익대 학생들도 대자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투표율 높이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투표하세요’라는 각종 영상과 사전투표자들의 인증샷이 줄을 잇는 가운데, 지지하지 않는 후보의 흠을 지적하는 글을 올린 유권자와 이에 반대하는 댓글을 단 유권자 간에 티격태격하는 일도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직장인 정모(41)씨는 “투표 직전이라 그런지 조금만 의견이 다른 글을 올리면 금방 과격한 반응이 나온다”고 혀를 내둘렀다.

‘가짜 뉴스’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일 이후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상황을 틈 타 방송사 또는 특정 정당 정책연구소 명의를 빙자한 것으로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날도 SNS를 통해 대거 유포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실 확인에 나선 상황이다.

경찰은 막판 선거 과열 양상을 우려해 9일 오전 6시부터 개표 종료 시점까지 전국에 갑호 비상(가용 경력 100% 동원 가능)을 발령하기로 했다. 8만4,414명이 투표소, 투표함 회송, 개표소 경비를 담당하는 한편, 전담 순찰차를 지정해 선관위 요청이 있을 경우 투표소 내 질서문란 행위에 신속 대응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대선부터 엄지나 ‘V’ 같은 투표소 앞 손가락 인증샷 공유 등은 가능하지만, 선거 당일 거리에서 지지 호소, 기표소 내부 또는 투표용지 촬영, 투표소 100m 이내에서 투표 참여 권유 등은 여전히 금지된다”고 당부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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