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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뉴, 프랑스 영부인의 모습을 바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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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뉴, 프랑스 영부인의 모습을 바꿀 것”

입력
2017.05.0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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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과 부인 브리짓 트로뉴가 7일 당선 직후 선거 행사 무대에 함께 올라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과 부인 브리짓 트로뉴가 7일 당선 직후 선거 행사 무대에 함께 올라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그녀(브리짓 트로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1차 투표를 1위로 통과한 후 부인 브리짓 트로뉴(64)와 함께 무대에 올라 입을 맞춘 후 격렬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프랑스에서 대통령 등 공인의 배우자가 통상 사생활을 보장받으며 공적 생활을 하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둘의 모습은 상당히 이례적이었다. 마크롱과 만남부터 영부인으로서 역할까지, 파격을 거듭하는 트로뉴에 미 CNN은 “이들 부부에게 클리셰(진부한 이야기)란 없다”고 설명했다.

스물다섯 살 차이인 ‘연상연하’ 부부의 첫 만남은 한편의 영화와 같았다. 프랑스 북부 도시 아미앵의 부유한 쇼콜라티에(초콜릿 제조사) 가정에서 태어난 트로뉴는 프랑스 문학, 라틴어, 연극 교사로 비교적 평범한 삶을 살았다. 은행가와 결혼해 3명의 자녀를 둔 안정적인 일상이었다. 하지만 1993년 마찬가지로 아미앵에서 태어난 15세의 고교생 마크롱이 트로뉴가 이끌던 연극 동아리에 들어오면서 모든 게 바뀌었다. 둘은 큰 나이 차이에도 서로의 글솜씨와 문학적 감각에 끌렸고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둘의 사랑은 마크롱의 부모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일 수밖에 없었다. 부모는 아들을 파리로 보냈으나, 마크롱은 트로뉴와 결혼을 고집했다. 트로뉴는 결국 2006년 이혼한 후 이듬해 마크롱과 결혼했다. 마크롱의 전기 작가인 안느 풀다에 따르면 마크롱이 사귄 또래 여자친구는 단 한 명뿐이었고, 이 밖엔 트로뉴가 유일한 애인이다. 트로뉴는 지난해 4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마크롱과) 사랑이 모든 길을 인도했다”며 자신의 인생 여정을 설명했다.

마크롱에게 아내는 “지적인 영혼의 동반자이자 친구”다. 대선 기간에 트로뉴는 남편과 함께 유세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지지자들과 대화를 나눴으며, 연설문 작성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트로뉴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향후 행보에 따라 정치적 영향력 또한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2015년 마크롱을 돕기 위해 교단에서 내려온 트로뉴는 남편이 당선될 경우 영부인으로서 교육, 청년 분야에서 적극 활동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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