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한 이닝을 끝내는데 필요한 아웃 카운트는 3개다. 9회까지 27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아야 경기가 끝이 난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 동안 삼진으로만 16이닝을 잡을 수 있는 역대 한 경기 최다 48개의 삼진이 쏟아졌다.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컵스가 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맞붙은 인터리그 경기에서 연장 18회 혈투 끝에 한 경기 최다 삼진 기록이 나왔다. 양키스 7명의 투수가 컵스 타자를 상대로 26개, 컵스 8명의 투수가 양키스 타선을 제물로 22개를 잡았다. 종전 최다 한 경기 삼진 기록은 1971년 LA 에인절스와 오클랜드의 20이닝 경기에서 작성된 43개다.
양키스의 힉스와 체이스 헤들리가 4번씩 삼진으로 물러났다. 컵스에선 5명의 타자가 3번씩 삼진을 당했다. 삼진아웃 홍수 속에 경기는 양키스가 5-4로 이겼다. 양키스는 4-1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만이 9회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묶어 3점을 헌납한 바람에 결국 4-4로 맞선 상태에서 연장전을 치렀다.
양 팀의 희비는 연장 18회에서야 갈렸다. 양키스는 연장 18회 초 선두 에런 힉스의 번트 안타에 이은 컵스 포수의 송구 실책으로 만든 1사 3루에서 스탈린 카스트로의 내야 땅볼로 천금 같은 결승점을 뽑았다. 컵스 유격수 애디슨 러셀의 송구가 제때 홈에 이르지 못했다.
양키스와 컵스는 올 시즌 최장 이닝 경기를 벌였다. 경기 시간은 6시간 5분으로 그리 길지 않았다. 인터리그 경기에서 연장 18회 접전이 열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내용은 썩 좋지 못했다. 양키스는 득점권에서 13타수 1안타, 컵스는 15타수 2안타로 저조했다. 잔루는 29개(양키스 11개, 컵스 18개)가 나왔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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