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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특별한 선물 ‘간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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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특별한 선물 ‘간이식’

입력
2017.05.0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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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씨 간경화ㆍ간암 투병 아버지 살려

화순전남대병원 조철균ㆍ고양석 교수 집도

병원, 딱한 사정 감안 치료비 일체 지원

조성연(오른쪽 네번째)씨와 부모, 간이식을 집도한 조철균(오른쪽 3번째)와 고양석(왼쪽 네번째)교수를 비롯한 화순전남대병원 의료진이 쾌유를 기원하며 하트를 날리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조성연(오른쪽 네번째)씨와 부모, 간이식을 집도한 조철균(오른쪽 3번째)와 고양석(왼쪽 네번째)교수를 비롯한 화순전남대병원 의료진이 쾌유를 기원하며 하트를 날리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아들의 간 이식을 받고 맞은 어버이날이라 감회가 남다릅니다. 사랑하는 아들과 아내, 그리고 치료비를 지원해준 병원측이 고마울 다름입니다”(아버지)

“간이식 수술 후 하루하루 활력을 되찾아가는 아버지를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아버지에게 새 삶을 주신 의료진과 경제적 도움을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아들)

간경화와 간암으로 투병중인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한 효자아들이 화제다. 특히 수술을 맡은 화순전남대병원(원장 김형준)이 아들의 효성과 가족의 어려운 형평을 감안해 수술비 일체를 지원해 훈훈함을 더했다.

광주 하남공단에서 근무하던 조성연(25)씨는 투병중인 아버지 남석(56)씨에게 간을 기증하기 위해 최근 직장을 그만뒀다. 그는 지난 7일 화순전남병원 조철균ㆍ고양석(간담췌외과) 교수 집도로 간이식 수술을 받은 뒤 퇴원했다. 간이식 수술 성공으로 조씨의 아버지는 새 생명을 얻었다.

조씨가 아버지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지난해 말이었다. 평소 건강체질이라 자부하던 아버지는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입원을 했다가 중증질환 판정을 받았다. 종합검진에서 간경화와 간암으로 인해 6개월 이상 생존하기가 어렵다는 절망적인 결과를 받았다. 아버지에게 최선의 조치는 생체 간이식수술이었다.

화순전남대병원에 입원한 아버지를 위해 간 기증자를 찾는 일이 시급했다. 성연씨와 군복무중인 형 성윤(28)씨가 기증의사를 밝혔다. 의료진 사전 검사에서 성연씨와 부친의 혈액형이 같아 기증자로 낙점됐고 조ㆍ고 교수의 집도로 고난도 수술이 성공리에 마쳤다.

조씨는 수술 후 회복속도가 빨라 먼저 퇴원했고 아버지도 수술경과가 좋아 운동량을 늘리는 등 퇴원을 앞두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평동공단에서 조그만 금형업체를 운영하던 아버지와 직장을 그만 둔 아들 때문에 가계형편이 어려워진 이들 가정을 위해 치료비 일체를 지원했다.

조씨는 “건강을 회복해 가장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아버지 어머니 건강이 최우선”이라며 “예전처럼 화복한 가정을 되찾고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술을 집도한 고 교수는 “아들의 효심에다 부모의 긍정에너지, 주변의 관심이 더해진다면 회복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화답했다.

광주=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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